지난 세기 80년대초에 교육사업에 참가한 나는 교육일선에서 사업하다가 다른 학교로 전근하면서 후근사업을 맡게 되였다. 처음에는 후근사업이 썩 달갑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가 학교의 총무주임사업을 맡은지도 어언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깨끗한 양복차림을 하고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칠 대신 매일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여러가지 교구며 책상, 걸상을 나르고 고장난 수도꼭지를 수리하고 전구를 바꾸어넣는 등 마른일, 궂은일에 분주할 때면 내가 왜 이런 일들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서글퍼질 때도 많았다.
하지만 점차 목공, 전공, 용접 일과 상하수도, 난방설비 수리와 보수 등 여러가지 일에 능숙해지고 후근업무에도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나는 후근사업의 중요성을 알게 되였고 후근사업에 애착과 보람을 느끼게 되였다.
학교의 상하수도와 난방설비 그리고 전기와 책상, 걸상 등 교수설비에 대한 보수와 관리가 내 몫이였을뿐만아니라 후근사업에 관련된 계획이라든가 기록 같은것도 모두 나의 일이였다. 하여 나는 매일 한가할새가 없었다. 하루에도 학교 여기저기에서 내 손을 바라는 일이 얼마인지 몰랐다. 나는 가장 긴박한 일은 즉시 살손을 대여 해놓았고 일을 채 못하면 점심휴식시간이나 퇴근후에 하거나 휴식일에 하군 하였다. 그리고 평소에 짬짬이 시간을 리용하여 여러가지 시설에 대하여 점검과 보수를 함으로써 불필요한 사고를 방지하는데 주의를 돌렸다.
지난 여름방학기간 학교 교수청사를 철거할 때였다. 새 교수청사 건설의 정상적인 진척을 보장하고 곧 개학을 맞게 될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았다. 나는 밤을 패가며 자료를 뒤져 실험청사와 종합청사 등 학교청사의 구체적상황과 교수시설의 해체에 관한 자료를 작성하고 보관할 물품들의 품목을 구체적으로 조사,통계함으로써 낡은 청사 철거작업과 새 청사 건설에 유력한 자료적근거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철거사업에 참가한 교원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사전에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도구도 미리 갖추어놓아 일의 순조로운 진척을 담보하였다. 하여 개학을 맞은 학생들은 학습에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게 되였다.
지난 3년동안의 후근사업을 돌이켜보니 후근사업의 중요성과 보람이 더욱 깊이 느껴진다. 전교 사생들이 편안한 환경속에서 학습에 매진할수 있었던것은 바로 후근사업이 잘되였기때문이 아니겠는가. 교육교수발전에 후근사업일군들도 당당하게 한몫 담당하고있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오래지 않아 새 교수청사의 준공과 더불어 우리 학교 학생들이 더 넓고 밝은 새 교실에서 마음껏 지식의 나래를 펼쳐갈것을 생각하니 후근사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더욱 가슴을 벅차게 한다.
/윤방현(길림성 룡정시 룡정중학교)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