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소두증을 가지고 태어난 생후 2개월 호세(Jose)를 안고 있는 형 엘리슨 웨슬리(Elison Elison)/AP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소두증(小頭症)’을 가진 신생아가 미국 하와이에서도 출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하와이 주 보건당국은 15일 하와이 오아후(Oahu)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소두증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두증은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해 비정상적으로 작은 뇌와 머리를 가지고 태어나는 선천성 뇌 손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cm 이하인 신생아는 소두증으로 분류된다.
지카 바이러스를 가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에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물려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브라질의 9개주에서 신생아 739명이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것으로 보고되면서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이 브라질 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지난달 가임기 여성들에게 “임신을 피하라”는 이례적인 경고령을 내린 바 있다.
하와이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와이 소두증 신생아의 산모 역시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살았고, 임신 초기 모기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하와이 주 보건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5일(현지시각) 발표한 “임산부들은 가급적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등 14개국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14개국은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프랑스령 기아나,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마르티니크,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이다.
[최은경 기자 gang@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