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캣츠걸이 첫 5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도무지 깨질 것 같지 않았던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와 코스모스 거미의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여전사 캣츠걸이 새로운 경쟁자 8인을 제치고 5연승을 차지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정체를 감추고 달성한 기록이기에 더욱 뜻 깊다. 계급장을 떼고 오직 실력으로만 쓴 신화다.
이날도 어김없이 실력파 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2라운드 첫 무대는 골든타임과 원숭이.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감성으로 대결을 벌였고, 연예인 판정단의 의견도 1표 차이에 불과했다. 치열한 대결을 벌인 끝에 승자는 골든타임. 패한 원숭이는 복면을 벗었고 그는 그룹 2PM 출신의 박재범이었다. 주로 랩을 선보였던 박재범의 소울 창법은 그 자체로 반전이었다.
두 번째 무대는 어우동과 파리넬리였다. 어우동은 소찬휘의 '티어스'를 부르며 카리스마 넘치는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파리넬리는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를 자신감 넘치게 부르며 좌중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대결 결과 승자는 파리넬리였다. 패한 어우동은 곧바로 복면을 벗었고, 그는 놀랍게도 업텐션의 선율이었다. 여자가 아닌 남자인 그의 정체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대부분의 판정단이 그가 걸그룹 멤버일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 급기야 제작진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번호까지 공개했고, 선율을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숨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가왕전을 향한 3라운드 첫 무대는 골든타임과 파리넬리의 경합. 이 무대에서 이겨야만 가왕인 여전사 캣츠걸과 실력을 겨루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 대결은 뜨거웠다. 골든타임은 조성모의 '아시나요'를 부르며 감미로운 미성을 뽐냈고, 파리넬리는 엠씨더맥스의 '잠시만 안녕'을 열창하며 감수성을 자극했다.
대결 결과 승자는 파리넬리. 패한 골든타임은 곧바로 복면을 벗으며 얼굴을 공개했고, 그는 김구라와 네티즌의 추측대로 슈퍼주니어 려욱이었다.
이로써 파리넬리는 여전사 캣츠걸과 가왕전을 벌이게 됐다. 7명의 경쟁자를 가뿐히 제치고 올라선 파리넬리와 5연승 기록에 도전하는 캣츠걸의 대결은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신기록과 새 가왕의 탄생이 이 무대에 걸려있었다.
캣츠걸은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며 파리넬리를 위협했고 그 결과 '복면가왕' 사상 처음으로 5연승을 달성하는 영예를 누렸다. KCM으로 밝혀진 파리넬리는 캣츠걸의 독보적인 카리스마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캣츠걸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고개를 떨구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처럼 캣츠걸은 박재범부터 업텐션 선율, 슈퍼주니어 려욱, KCM까지 실력파들이 속출했음에도 불구, 오직 실력만으로 5연승 신화를 쓰는데 성공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복면가왕'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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