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백두산양로원 9명 노인에 무료 백내장수술 진행
병원 일꾼들이 백내장수술을 거친 조선족할머니들의 붕대를 벗기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 기자=“보인다, 보여-”
”세상이 이렇게 밝구나-”
“밝은 세상을 보니 살맛이 나는구나-”
칭다오의 위성도시인 라이시시에 위치한 루둥안과병원(鲁东眼科医院) 3층 입원실, 백내장수술을 마친 4명의 조선족할머니들이 저마다 기쁨에 겨워 어두웠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칭다오백두산양로원에서 음력설전에 양로원에 거주하는 조선족노인들에게 무료로 백내장수술을 해주는 선행이 효과를 보는 순간이었다.
칭다오백두산양로원 김설화 원장은 국제적인 자선봉사단체인 사자회(狮子会) 칭다오지회의 회원으로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그의 주선으로 중국사자회 산하 명덕봉사팀과 우애봉사팀에서 조선족노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내온 것이다. 두 단체의 자금지원(정상치료 2800위안/인)과 자원봉사로 백내장시술이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이다.
17일, 백두산양로원의 조선족 할머니 김청옥(70세), 조복덕(84세), 김옥순(82세), 강순남(82세) 등 4명이 사자회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라이시시에 위치한 루둥안과병원에서 첫 시술을 받았다.
18일 오전 사자회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할머니들의 눈에 가리우졌던 붕대가 점차 벗겨지기 시작했다. 수심에 가득차있던 할머니들의 주름살이 펴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백내장으로 작게는 4,5년, 많게는 10여 년씩 고생하다보니 코앞에 사람을 세워놓고도 눈, 코, 귀를 가리지 못하였으니 고생인을 오죽했으랴,
고향이 연변 화룡인 김옥순 할머니는 병시중을 들러온 손주와 손자며느리 얼굴을 10년만에 처음으로 똑똑히 보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청옥 할머니도 백두산 양로원 김설화 원장을 손을 부여잡고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다. 모두들 이번 음력설에는 보고싶은 사람들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가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사자회는 국제적인 자원봉사조직으로서 1917년 미국에서 설립되었으며 현재 중국 14개 도시에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를 거느리고 있다.
칭다오사자회는 2006년도에 설립되었으며 산둥총부 역할로 산둥성내에 2300여명의 회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술을 위해 사자회 산하 명덕봉사팀과 우애팀에서 팀장의 인솔하에2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되어 조선족노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백두산양로원 김설화 원장의 소개에 따르면 양로원내 두번째 시술 상대로 5명의 조선족노인들이 20일에 시술을 받게 된다고 한다. 더욱 많은 조선족노인들에게 무료로 시술할 수 있는 명액이 있으니 사회적으로 백내장으로 고생하는 조선족노인들이 있으면 백두산양로원으로 연락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