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왕비가 2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남쪽 칼리라야에 있는 '필리핀 전몰자 비'에 헌화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필리핀을 방문 중인 아키히토(明仁) 일왕(日王)이 2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숨진 일본인 전몰자비를 방문해 헌화하며 위령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왕은 이날 오전 일본 정부가 2차 대전 시기 자국인 전몰자들을 위해 라구나주(州) 칼리라야에 세운 '필리핀 전몰자의 비(碑)'를 방문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해외에 설치된 자국인 전몰자 위령비를 찾은 것은 지난 2005년 미국령 사이판, 2015년 팔라우 방문 때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일왕과 미치코 왕비는 일본에서 방문한 전사자 유족과 참전용사 등 약 1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령비에 헌화하고 머리 숙여 참배했다.
일왕은 이어 유족들 앞에 걸어가 개개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으며 전사한 아버지의 사진을 든 남성에게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미치코 왕비는 참전용사에게 "잘 살아남아 주었다"고 말을 건넸다.
일왕의 이날 방문은 해외에서 숨진 전몰자를 추모하고 싶다는 일왕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다. 필리핀에서 전사한 일본인은 약 51만8000명으로 추정된다.
일왕은 앞서 27일에는 2차 대전 당시 필리핀인 전몰자들의 넋을 기리는 무명용사의 묘(墓)를 찾아 헌화 참배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jhkuk@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