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 밀려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주요 IT 매체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2015년 제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华为)가 시장점유율 15.2%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小米)가 14.8%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 다음으로는 애플이 13.1%로 3위를 차지해 해외기업 중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었으며 비보(Vivo)와 오포(OPPO)가 각각 10%, 9.2%로 4위, 5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이같은 하락세는 2013년 이후 꾸준히 지속됐다. 2013년 4분기에만 해도 시장점유율 18.8%를 차지해 현지 시장에서 독보적 1위였으나 2014년 4분기에는 점유율이 무려 7.9%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는 5위를 차지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삼성의 2015년 4분기 재무보고에서도 영업수익은 53조3천2백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순이익은 3조2천억원으로 무려 40%나 하락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삼성의 이같은 하락세에 대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삼성 제품의 판매가는 애플에 거의 근접했거나 넘어선 상황"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대화면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삼성보다는 애플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은 자신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고가 제품을 대폭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며 "중국의 1천위안(18만원)대 저가 스마트폰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의 제품은 중국 소비자의 호감을 끌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