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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얼치기말> 지키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17일 09:32
작성자: 김인섭

  (흑룡강신문=하얼빈) 누가 두 개 언어에 능란하다면 영어로 바이링거리스트(Bilingualist)라 부릅니다.어느 땐가 미국과 일본 친구들이 너는 얼마나 좋겠냐? 그 값비싼 언어를 두 개나 공밥 먹듯 먹었으니…라는 찬사를 들으며 볶은 깨처럼 고소하던 기억이 아련합니다.언어 장악의 어려움과 귀중성의 방증 사례입니다.

  조선족 언어란 조선족의 중한 두 언어의 동시장악이란 의미로서 조선말이라 정의합니다.조선족은 숙명적으로 두 언어(双语)를 가지는 민족으로서 바이링걸네션(双语族)이라 불러도 명실상부합니다.조선말은 중국의 생활에서 형성된 두 모국어이고 조선족에게는 쌍방향으로 리용되는 두 외국어로 되어 민족사회 발전을 힘차게 떠미는 추동력으로 되어왔습니다. 특히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서 전민족이 사회 격변기를 무난히 뛰어넘도록 뒷받침한 창조신(创造神)이었습니다.현재의 조선족 발전상이 바로 빛뿌리는 명증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족 언어를 놓고 이타저타 시비가 지속되는 지금입니다.

  지난 세기 90년대,중한 교류의 봇물이 터지면서 다량의 조선족들이 통번역을 주도하였습니다.그런데 협력의 초기부터 조선족은 중국어도 조선어도 다 반숭건숭한 얼치기말을 한다고 야유하는 잡음이 심심찮게 울려왔습니다.조선족을 맞대고 <봉사가 개천 나무라듯> 고아대는 장면도 많이 목격하였습니다.이 땅에서 태나살며 그까짓도 모르냐!는 것입니다.언어의 성격,법칙과 인간의 언어 장악 한계를 무시하는 무지의 소치(所致)이고 나라 실정을 엉뚱하게 외면하는 아다모끼의 극치(极致)었습니다.말 공부를 상추쌈 먹듯 싸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동화세계의 천진란만한 해자(孩子)들의 단세포적 발상이라 하겠습니다.

  하여 한 때 타민족 전문생을 채용하는 바람이 일었었습니다.그러나 솔선하여 도섭부리던 위인들부터 도저히 불감당(不堪当)이라며 조선족 찾기에 반전하였습니다.한국 생원들은 중국어→한국어 번역에서 강세이고 한족 생원들은 한국어→중국어 번역이 강세인 것 사실입니다.그러나 동시통역의 현장과 맴돌이쳐야만 되는 업무 마당에서는 상대방에게 즉시 의사를 전달해야 하고 두 언어로 업무를 속단 속결해야 하고도 술좌석까지 관여해야 합니다.이것은 한 사람이 여럿을 당한다는 일인다역(一人多役)으로서 상당한 시간적 문화 담금질이 필요합니다.그런데도 <콩밭에서 두부 내라>는 억지를 부리니 기막혀진 젊은이가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요즘 동네의 공공기관이나 회사에서 타민족이 중국어나 한국어 전화를 받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틀에 박힌 상투어 몇마디는 수준급이나 몇개 복문(复句)을 들이대면 단통 입귀가 막혀 저레 조선족에게 대신을 부탁합니다.우리에게는 조상이 물려준 문화 세포핵이 있고 이 땅의 물질문화와 정신문화 장독에서 숙성되고 수련된 날카론 언어 감수성이 있기 때문입이다.화려하게 겉발린 말 수준으로는 언저리에 붙자해도 뼈를 녹이고 피를 태우는 힘을 내고도 모자랍니다. 조선족은 이중언어란 쌍검을 휘두르며 사업,통신,상담,분쟁해결 등 상무잡사들을 자의(自意)에 따라 <장수가 이 죽이듯> 처리할 수 있습니다.두 언어를 종합리용하는 최종 우승자나 패권자는 조선족이라 해도 충족리유률로 설득할 수 있습니다.

  분수없는 자화자찬인지 모릅니다만 조선족의 조선말 수준에 확실히 고민이 깊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요즘 년차로 열리는 학우회 모임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100여명 참석자 중의 연설자 숱해가 웬일인지 한어 수준을 대대적으로 과시하며 열변을 냅다 쏟는데 온통 착어(错语)투성이고 바닥을 기는 수준인데 조선어마저 대수 무치고 버무리는 초급생 정도였습니다.이상한 것이라면 조선어가 능한 남녀들의 한어 수준이 다 갑급을 웃돌았다는 실정입니다.자리에서 민족어의 홀시,이중언어교육의 성과,민족문화의 생명력 등이 교차되면서, 헷갈리는 민족의 명암(明暗)을 실감하였습니다. 이 민족은 제풀에 제 언어를 줴뿌리며 제 문화 옥토를 사막화시킨다는 란상(乱想)이 자꾸 반짝거렸습니다.

  <한국의 100여개 대학에 중국어과가 있고, 중국 40여 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있으며, 재중국 한국생이 5~6만 명이고, 재한국 한족생이 5~6만 명이다. 중한 두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과 한족 숫자는 조선족 인재보다 훨씬 많다.조선족은 피타는 노력을 경주해야만 할 것이다.> 북경의 어느 조선족 학자의 력설입니다.조선족에게 날리는 이 납함(呐喊)은 조선족 생사존망의 비상사태를 알리는 사이렌으로 들어둬야 합니다.민족의 사멸이란 언어의 상실이 발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존의 조건과 민족 정책만을 리용하며 슬렁슬렁 조선말 장사를 해도 세계 한민족의 교두보로 될 것은 불보듯 빤하다는 명약관화(明若观火)입니다.피타는 노력이라면 세계 최강의 이중언어 민족으로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지금 우리 민족의 수많은 트레이링걸(三语者)들은 맹위를 떨치며 세인을 놀래우고 있습니다.그 중 4개어 5개어를 겸용하는 많은 영재들은 남들을 악연하게 만듭니다.타민족에 누가 있었던가 세어보는데 손가락이 곱히지 않습니다.건데 누구는 제절로 언어 리탈을 감행하며 후세의 언어 유전자마저 제거하는 행각을 벌이는데 이것은 <물 속 사람이 물 귀한 줄 모른다.>는 인간성에 잠재한 취약점의 발로인가요! 말마따나 있는대로 때려먹는 찰나주의(刹那主义)란 조선족의 허무한 민질(民疾)의 산출물인가요!

  조선족은 공동체의 재분화 재조합의 불운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도 하지만 이것은 급변의 충격에 부딪쳐 내뿜는 유심적 탄식일 뿐입니다.리성적으로 본다면 이 위기는 발전도로에서 지나야 할 단계이며 현세대들에 부여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우리는 세계경쟁의 릴레이트랙(接力赛跑道)에서 문화와 언어의 계주봉을 후대들에게 넘겨주어 그들이 미래 시대의 선두주자로 되게 해야 합니다.아니라면 조선족은 력사책에나 몇 줄 남아 도서관 구석에 매몰되야 할 것입니다.

  인구는 격감인데 인재 수요는 급증하고 언어 가치가 반등하는 시대가 지척에 다가오고 있습니다.장사판에서는 공급이 딸리는 공부응구(供不应求) 시장이라 부릅니다.매개 민족성원은 언어 수준을 재점고하고 부응할 대안을 세워야 합니다.내 사는 나라의 발전과 국제교류의 물살 위에서 혹시 잠시는 안 쓰더라도 두고 써도 얼마던지 써먹을 민족어입니다.후대에게 뿌리를 심어준다면 그들에게서는 이미지,몸값,돈벌이가 동반상승하는 시너지(协同效应) 효과과 솟구칠 것입니다.

  이 땅에서 키워온 조선족의 <얼치기말>은 민족의 천량 재산이며 우리나라와 인류의 불멸의 재부이기도 합니다.기성세대의 어깨에는 이를 승화시키고, 개화시키고, 번영시켜야 할 천직(天职)이 있습니다.까딱하면 후세들에게서 얼방둥이 조상이었다는 쌍욕을 뒤집어써야 합니다.조선족이 언어를 잃고 웃다 울며 사라지는 커뮤니티(共同体)로 되어서야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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