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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나 한잔' 새콤달콤 모히또, 원조는 이 나라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2.23일 09:58

비냘레스 엘 꾸엔까(El Cuenca)의 모히또.

영화 ‘내부자들’ 덕에 유명해진 술이 있다. 바로 모히또다. 이병헌의 대사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때문이다. 한데 모히또의 고향이 쿠바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몰디브도 좋지만 원조 모히또를 마시려면 쿠바를 가봐야 한다.


“내 모히또는 라 보데기따, 내 다이끼리는 엘 플로리디따(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


쿠바를 사랑한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아바나의 레스토랑 겸 바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에 남긴 낙서다. 그렇다. 쿠바를 대표하는 칵테일이 바로 모히또와 다이끼리다. 쿠바에서 마시는 모히또와 다이끼리는 특별하다. 어떤 이에게는 쿠바를 찾아가는 이유가 되고, 어떤 이에겐 쿠바를 사랑하는 이유가 된다.



아바나 카페 슬로피 조(Sloppy Joe‘s) 의 모히또.

쿠바 칵테일이 대부분 그렇듯 모히또 역시 럼을 기본으로 한다. 예전에는 바카디(Bacardi) 럼을 주로 사용했다. 바카디 럼은 스페인 이민자인 돈 파쿤도 바카디 마소가 1862년에 처음으로 만들었다. 쿠바의 대표 럼으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혁명 이후 모든 외국계 기업이 쿠바를 떠나면서 바카디 역시 쿠바와 작별해야 했다. 바카디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럼이다.


지금 쿠바에서는 모히또를 만들 때 바카디 대신 아바나 클럽(Havana Club)을 사용한다. 혁명 이후 쿠바의 대표 럼으로 자리 잡은 것이 아바나 클럽이다.



아바나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La bodequita del medio)의 모히또.


모히또는 라임주스에 설탕을 넣고 잘 녹인 후 예르바 부에나(Yerba Buena)라는 민트 잎을 넣고 부드럽게 찧는다. 그리고 얼음, 화이트 럼과 소다수를 넣고 라임으로 장식한다. 예르바 부에나는 낯설다. 실은 껌 이름으로 익숙한 스피아민트(Spearmint)와 같은 향신료다. 한국에서 파는 모히또는 페퍼민트나 애플민트를 주로 사용하지만 예르바 부에나를 넣어야 원조 모히또의 맛을 낸다.


설탕이 잘 녹도록 저어서 마시면 라임주스의 새콤함과 설탕의 달콤함 끝에 럼의 강한 맛이 함께 느껴진다. 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다. 그래서 한 잔 한 잔 마시다 보면, 금세 네댓 잔을 마시기 십상이다. 저녁이면 볼이 발개지며 살짝 취기가 오른다.





헤밍웨이 단골집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는 낙서로 빼곡하다.


올드 아바나에 있는 헤밍웨이의 단골집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에서는 하루에도 모히또 수백잔을 만든다. 레스토랑 입구의 좁은 바에서는 라이브 밴드가 공연을 하고, 흥건하게 모히또에 취한 여행객들이 여유를 만끽한다. 그 옛날 헤밍웨이가 그랬듯 모두 헤밍웨이가 된 듯 밤을 즐긴다.




아삭아삭 다이끼리


아바나 엘 찬추예로(El Chanchullero)의 다이끼리.

다이끼리는 모히또와 쌍벽을 이루는 쿠바의 대표 칵테일이다. 쿠바에서는 얼음을 갈아서 만든 ‘프로즌 다이끼리’를 많이 마신다. 헤밍웨이는 당뇨 때문에 설탕을 줄인 대신 럼을 더 넣은 프로즌 다이끼리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헤밍웨이를 따라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쿠바에서 다이끼리를 주문하면 묻지 않고 프로즌 타입으로 낸다.





꼬히마르의 라 떼라싸(La Terraza)의 다이끼리. 꼬히마르는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온다.


다이끼리는 라임 외에도 망고, 딸기 등 다양한 과일과 함께 여름철 대표 칵테일로 한국에서도 인기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시원한 얼음과 어우러져 목까지 얼얼하다. 한 잔이면 그 매력에 폭 빠지고 만다. 문득 헤밍웨이가 럼을 사랑한 것인지, 이 달콤함을 사랑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비냘레스 3J 따파스 바(3J Tapas Bar)의 다이끼리와 아바나 클럽.

헤밍웨이의 또 다른 단골집은 ‘엘 플로리디따(El Floridita)’다. 간판에 커다랗게 쓰인 ‘다이끼리의 요람(La Cuna del Daiquiri)’이라는 문구만 봐도 이곳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엘 플로리디따에는 헤밍웨이의 동상이 있다. 마치 헤밍웨이가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 같다. 누구든 엘 플로리디따를 찾은 여행객은 담배 연기 자욱한 바에서 다이끼리를 즐기며 헤밍웨이를 추억한다.



다이끼리의 요람(La Cuna del Daiquiri) 엘 플로리디따(El Floridita).


쿠바를 여행한 이에게 무엇이 가장 그립냐고 물으면, 대부분 칵테일을 꼽을 것이다. 쿠바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특별한 게 칵테일이다. 특별한 레시피는 없는 것 같지만 쿠바에서 마시는 칵테일은 각별하다. 한 모금 들이키면 톡 쏘며 목을 타고 내려가며 몸을 전율케 한다. 그리곤 심장이 소리 지른다. 새콤달콤하고 청량한 이 오묘한 맛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이냐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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