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가운데 부실 관리로 인해 매년 3천억위안(한화 약 53조4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신화망을 인용해 중국 농업부 자료 등을 인용, 식량 저장시설과 1차 가공시설 부족으로 2012년부터 4년 동안 쌀, 밀 등 곡물의 손실량이 연간 2천만t에 달한다고 31일 보도했다.
또 주요 농작물인 감자와 과일 역시 연간 손실량이 각각 1천400만t에 달했고, 야채 1억t도 썩거나 먹을 수 없게 되는 등 부실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3천억위안 어치로, 농경지를 기준으로 하면 1천만㏊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라고 신화망은 전했다.
이는 중앙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저장고 등 관련시설 확충을 지원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특히 1차 가공부문의 부실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다.
농업부는 앞서 2012년부터 작년까지 26억위안(한화 약 4천5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20개 성(省)과 신장(新疆)생산건설병단 등의 4만9천여 농가, 5천200여 농민협동조합에 감자 저장고, 야채과일 저장고 및 건조시설 건립을 지원했다.
농업부는 농업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자금 지원 규모로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한곳에서 생산되는 감자 저장문제를 해결하는데만 최소 25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청친양(程勤陽) 농업부 기획설계연구원은 "중국농업 발전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1차 가공이 허술해 현대적 농업으로 도약하는데 제약요소로 작용한다"며 농산물 저장 및 1차가공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 연구원은 이어 농산물 1차 가공은 단순한 건조, 저장 뿐 아니라 생산 후 위생관리, 등급별 분리, 냉각, 신선도 유지, 포장, 저장 등 일련의 품질제고에 직결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