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박희진 기자] 중국 모바일 시장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한류 스타를 앞세운 스마트폰과스마트워치,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이 중국인들의 손안을 정조준하고 있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선 한류 스타들을 마케팅에 활용한 스마트폰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지난 14일 종영된 이 드라마라는 매 회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에서 한국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 방영됐다. 해당 사이트에서 태양의 후예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현재 24억건을 돌파했다.
'태후 앓이' 중인 중국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배우들이 쓰는 정보기술(IT) 기기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류 스타로 급부상한 송중기의 손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특전사 대위 역인 송중기가 부대의 소집 전화를 받을 때도, 연인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도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극 중 송중기의 연인인 송혜교는 손목 위 스마트워치로 주변 데이트 코스를 검색한다.
KBS '태양의 후예' 16화에서 배우 송혜교가 삼성전자 '기어S2'를 이용해 주변 지역을 검색하는 모습.
이 같은 장면들은 드라마를 통해 제품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는 간접광고(PPL)다.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는 삼성전자 제품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스마트워치 '기어S2' 등이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6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사전 제작된 작품으로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은 당시 출시되지 않았다.
송중기는 극 중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내밀며 결제를 요청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중국 현지에서의 마케팅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말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현지 진출 초반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드라마 반응이 상당히 좋아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삼성페이의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레노버와 한국 에스에스컴텍이 공동 제작해 지난 8일 출시한 '주크(ZUK) 김수현 스타폰'.
한류 스타의 이름을 정면으로 내건 스마트폰도 등장했다. 중국 레노버는 한국의 케이스타폰, 한류스타폰개발기술 등과 손잡고 최초의 한류스타 테마폰인 '주크(ZUK) 김수현 스타폰'을 이달 내놨다.
김수현 관련 모바일 콘텐츠 제공에 특화된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한류스타 콘텐츠의 직접적인 결합이란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지에선 '김수현폰' '별에서 보낸 폰'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예약 판매 당시엔 첫 날 10분 만에 완판됐다 . 레노버 측은 연간 4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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