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봉(1982년-1985년 부교장, 학급담임, 화학과임)
48년전 동무들앞 교단에 서서 내려다볼 때는 16세-17세밖에 안되는 야들야들한 얼굴들이였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내려다보니 동무들은 이미 머리에 흰서리가 내린 로인들로 변했군요.
나도 25살에 이 학교에 와서 청년교원으로 동무들과 함께 학창생활을 하였는데 인제는 80고개에 들어섰습니다. 동무들을 배워주던 선생님들과 학교 지도자들도 이젠 몇분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만나고보니 48년전 교단에 서서 글을 가르치다가도 눈을 부릅뜨고 큰소리로 욕도 하고 운동장에서 밀고닥치면서 함께 뽈을 차고 교내운동대회에서 소리치며 응원하던 장면들이 어제런듯 우렷이 떠오릅니다.
더우기 1966년도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배울 지식도 다 배우지 못하고 학창을 떠나 집체호로, 농촌으로 “재교육”받으러 내려가는 등…
중국력사에서 갖가지 풍랑을 거친 학생들이 바로 66년도, 67년도, 68년도 학생들입니다. 그간 얼마나 고생했는지 나는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무들은 당의 가르침아래 각기 서로 다른 분야에서 나라에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다. 새농촌건설, 부대, 교육전선, 공장, 정부기관에서 동무들은 자기 기능을 의바지하였습니다.
동무들의 인생은 특수한 력사시기를 만난 풍부한 인생입니다. 동무들이야말로 특수한 인재들입니다. 고생끝에 락이라고 그간 동무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냈습니다.
동무들, 이 행복이 어떻게 온것인가를 잊지 말고 남은 여생을 값지게 보냅시다. 그리고 동창들사이 자주 련계하고 모교를 자주 찾고 스승한테 명절이면 문안을 전해주길 바랍니다.
/사진 최승호기자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