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처음 탄 30대 남성이 답답하다고 비상구를 임의로 열어서 이륙이 지연되고 공안까지 출동하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 선전(深圳)에서 항저우(杭州)를 경유해 선양(沈阳)으로 가는 하이난(海南)항공 HU7729 항공편이 항저우에서 선양으로 가기 위해 이륙 준비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스튜어디스 리(李) 씨는 "짐칸 문이 제대로 닫혔나 확인하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는 게 얼굴에 느껴졌고 비상구 쪽을 봤더니 승객들이 몰려 있었다"며 "다가가보니 비상구 문이 열려 있고 날개가 보여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장은 곧바로 이같은 상황을 공항 측에 신고했고 공항 보안은 즉각 비행기로 와서 비상구 문을 연 남성을 연행했다.

공안 조사 결과, 문을 연 승객은 30세 후(胡)모 씨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비행기에 처음 탄 후 씨는 답답함을 느껴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자 주위를 둘러보다가 비상구 레버가 창문을 여는 것인 줄 알고 이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후 씨의 이같은 행동으로 항공편은 이륙이 1시간 가량 지연됐다. 후 씨는 1주일의 구류와 500위안(9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