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군은 그나마 먹고 살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배고픔을 피해 들어간 군에서 여성들은 남자 군인들보다 적은 식량 배급에 고된 노동, 심지어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을 탈출한 여군 출신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군의 경험은 이들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
여군을 상대로 한 고위 간부들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고충 처리는커녕 강제 전역시켰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마영애 / 북한군 예술선전대 출신] "매일같이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그들이 임신하면 방어책으로 그들의 입을 틀어 막기 위해서 김일성 명함 시계를 줘서…"
여군들은 원산-함흥 고속도로나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도 동원됐습니다.
속도전이란 명목으로 남성과 마찬가지로 고된 노동에 시달렸는데, 제일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굶주림이었습니다.
[최수향 / 북한군 여군 출신] "(하루 배급량이) 800g이라고 하면 감자나 고구마 부식물을 식량으로 대체에서 공급했었고요. 군관들이 현지에서 쌀접수를 하게 되는데요. 쌀을 다 빼돌리고…"
[이소연 /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 "영양실조 환자들은 계속 늘고 있으며 탈영에 무단외출에 군사복무를 아예 포기한채 잠적해 버리는 군인도 늘고…"
이들은 북한을 탈출해 어렵게 도착한 중국 땅에서도 인신매매 등의 또다른 지옥을 경험했다며, 엄마로 살 수 없었던 중국에서 자신이 낳은 자녀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