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3%↓, 순이익 22.5%↓… 아이폰 판매 부진+中매출 26% 급감
(흑룡강신문=하얼빈)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매출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순이익도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분기(회계연도 기준) 순이익이 105억2000만달러(한화 약 12조927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9달러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 2달러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은 505억5000만달러로 13%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519억7000만달러였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도전적인 분기였다"며 "지난해 아이폰 6와 아이폰6 플러스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만회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수준이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119만대로 전년도 6117만대보다 16.3%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가 감소한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3분기 매출 전망을 410억~430억달러로 제시했다. 수익성 기준이 되는 마진율도 37.5~38%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3분기 매출 평균 전망치는 473억달러, 마진율은 39.3%였다.
하지만 2분기 아이폰 판매량 자체는 전문가 예상치 5040만대를 뛰어넘었다. 반면 대당 판매 가격은 641달러에 그쳐 예상치 658달러를 밑돌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애플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아이패드 판매량도 1025만대에 그치며 19% 감소했다. 9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 효과도 사라졌다. 홍콩과 타이완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26% 급감한 12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전 71% 급증했던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애플은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 2000억달러인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한도를 2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0.7%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8.3% 하락하고 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