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라비슈(캐나다)=AP/뉴시스】 = 캐나다 앨버타주 산불로 포트 맥머레이시에서 대피한 4400여명의 사람들이 7일(현지시간) 인근 라크라비슈의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필요한 구호품들을 고르고 있다.
【라크라비슈( 캐나다 앨버타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앨버타 대형 산불로 포트 맥머레이시에서 대피한 수천명의 피난민들이 남쪽의 소도시 라크라비슈의 리크리에이션 센터 체육관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곳 체육관 볼드 센터에는 양쪽에 농구 골대가 서 있는 체육관이 온갖 생필품을 사고 파는 상가처럼 변해 구두 상자들과 테이블 위에 산처럼 쌓인 옷가지와 타월 등을 필요한 사람들이 집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시설의 2층에는 의료진과 정신건강 상담 요원들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애완동물들을 데리고 피난 온 사람들을 위해 동물진료센터도 개설되었다.
포트 맥머레이시에서 가족과 함께 대피해 온 사진작가 니콜 코미에는 매일 이웃 피난민들을 이 보호센터로 데려와 보험회사와의 면담 주선등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처지의 한 동네 사람들을 같은 곳에 모이게 하는 것은 참 잘된 일이다"라고 그는 7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녀가 보여준 휴대전화기 사진 중에는 집 뒤뜰에서 타들어오는 불길, 대피 도중 도로 곁을 위협하는 화염등 생생한 장면들이 들어있었다.
캐나다 최대의 유전지대 중심지인 포트 맥머레이시에서만도 8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불길은 이곳의 가정집 1600채와 수많은 빌딩들을 전소시켰다.
현재 산불은 15만6000㏊(1560㎢) 이상으로 확대되었지만 아직 사상자의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라크라비슈 카운티 지하드 모그라비 대변인은 현재 이곳 볼드 센터 체육관에 도착한 피난민이 4400명이라고 발표했다. 센터 앞에는 로컬720 제철공업소 직원들이 나와서 연어, 햄버거, 핫도그 등 갖가지 음식의 석쇠구이 봉사를 벌이고 있었다.
소시지를 굽고 있던 조셉 짐머는 "사람들이 매우 고마워 한다. 마땅히 내가 맡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곳 체육관에는 너무 많은 기부 물품이 밀려들어와서 지금은 필요한 물건이 모두 다 충분히 있고 애완견 용 식품만 약간 모자랄 뿐이라는 광고판을 내걸어야 할 정도이다.
포트 맥머레이의 아파트에서 3일 아내와 13개월된 딸을 데리고 대피한 필립 와일리는 곧 돌아올줄 알고 이틀 분 옷만 싸가지고 떠났다. 하지만 난민 보호소측과 지역 주민들이 보내준 구호품이 넘쳐나고 있다며 "지금 입고 있는 모든 옷은 구두만 빼고 다 기증품"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애완견용 장난감과 간식거리가지 제공되고 있지만 피난민들은 매일 언제 집에 돌아가도 좋다는 명령이 내려올지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어 하루 하루를 견디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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