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나도 의도한 게 아닌데 결혼하고 나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나 이런게 많이 달라졌다."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연출 이형민) 종영 후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메이비와 결혼 후,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뒤 첫 작품에 대해 가진 윤상현의 애착은 남달랐다. 윤상현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도 아내 메이비와 딸을 향한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숙 기자
윤상현은 "촬영 끝나고 들어가면 냄새가 나나보다. 원래 애기라면 새벽에 울어야 되는데 날 보고 웃어준다. 그러니 너무 고마운 거다. 그런 게 너무 딸한테 고맙고 5개월밖에 안된 아이가 TV에 아빠가 나오면 웃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 신 한 신 더 열심히 드라마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이도 나중에 내 연기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 아빠가 이런 연기를 했다는 걸 자신있게 보여주려면 좀 더 책임감 있게 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들어 다른 드라마에 비해 좀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런 윤상현에게 아내 메이비는 '가정교사'와 마찬가지였다. 윤상현은 "계속 '욱씨남정기'를 모니터링 해줬다. 거의 집에선 가정교사다. 노래 연습할 땐 '오빠 가사 꼭꼭 씹어서 불러'라고 한다. 웬만하면 아내 말을 다 수렴하는 편이다. 아내 말을 들어서 안된 게 하나도 없다"며 팔불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윤상현은 아내 메이비보다 '쎈 언니' 캐릭터 욱다정(이요원 분)이 더 무섭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윤상현은 "욱다정이 더 무섭다. 아내는 내 인생의 정신적 지주다. 난 되게 어린 애 같다. 단순하고 생각이 좀 짧은데 그런 부분을 아내가 많이 채워줘 너무 고맙다"며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서로 너무 달라 메이비 윤상현 부부는 싸운 적도 많았다. 윤상현은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이 친구는 되게 깊게 생각하는 편이고 난 가볍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 의견충돌이 많이 있다. 근데 싸우고 나면 뒤에 가서 반성을 하게 된다. 이 친구가 이런 이유가 있어서 그런 행동을 한 건데 난 그런 것도 모르고 화를 내버리니까 그런 거다. 지금은 나도 생각이 많이 깊어졌다. 메이비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자 잘 만나면 바뀌기도 하나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조의 여왕' 메이비는 '욱씨남정기'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남편 윤상현의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윤상현에게서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연치않게 그렇게 된 거다. 그 신이 되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일단 1부에 등장하는 신이고 재밌어야 하는 신인데 어떤 단역 여자분이 연기했는데 좀 재미없게 하신거다. 많이 긴장하셨나보다. 그래서 감독님이 재촬영해야하나 고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럼 내가 여자 목소리로 할게' 이랬다가 '우리 아내 좀 시켜볼까?'라고 생각했다. 옛날에 아내가 아침드라마도 찍었었단 얘길 했다. 그거 재밌겠다 싶어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너무 재밌겠다고 하시더라. 그날 아침 첫 신으로 찍었다. 아내가 오랜만에 드라마를 찍다보니 긴장했나보다. 대사도 외우라고 시켰는데 대사를 잘 못 외웠다. 그래서 앞에서 내가 피켓도 들어주고 계속 코칭해서 찍게 됐다. 근데 너무 잘해줘서 모든 제작사 분들과 감독님들이 고맙다고 하셨다. 너무 잘 찍었다."
JTBC '욱씨남정기' 캡처
메이비는 또 쿨한 아내이기도 했다. 남편 윤상현이 멜로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윤상현은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를 둘 다 되게 즐겨봤다. 똑같은 한류스탄데 오스카와 주진모씨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그리고 내가 그 정도의 멜로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한테 연기로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내가 그걸 보면서 '오빠 저걸 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뭐 다음번에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상현은 왜 최근 자신이 안재현과 함께 '사랑꾼'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부모의 영향은 아니라는 윤상현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걸 좋아한다. 왜냐하면 가족들과 어렸을 때 뭘 한 게 없다. 손 붙잡고 여행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족 다섯명이서 어디 놀러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난 그래서 아빠의 역할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 어렸을 때 기억이라 하면 동생과 소꿉장난하고 그런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아빠의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딸한테 어렸을 때 기억을 좋게 만들어준 다음에 뭘 하고 싶다면 하게 해주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시키고 싶진 않다"고 자신의 분명한 교육관을 밝혔다.
한편 3개월 간 연기와 바람났던 윤상현은 일본 팬미팅을 마친 뒤 이제 가정으로 돌아간다. 그는 역시 '사랑꾼'이자 가정적인 남자였다.
"이제 육아에 전념할 계획이다. 아내한테 너무 미안하다. 옆에서 계속 봐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자기 할 일도 못하고 계속 애한테만 매달리며 3개월 간 너무 힘들어해서 당분간은 집에서 계속 육아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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