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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문명을 선도하는 지역축제가 연변에서 열린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5.25일 08:35
작성자: 박광성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날 인류사회는 과잉생산의 덫에 빠져있다. 과도한 욕심으로 생산능력이 무제한적으로 확장됨으로써 인류는 쏟아져나오는 상품속에서 허우적거린다. 과잉생산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소비주의가치관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산더미처럼 쌓인 생산물을 소비해야만 재생산이 가능하기에, 일체 수단을 동원하여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면서 소비를 권유한다. 눈만 뜨면 쏟아져나오는 광고들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이 과정에서 소비주의는 일종의 지배적이데올로기로 등극한다. 그에 의하면, 소비는 미덕이고 능력이고 품위이며,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고, 사람들의 흠모를 받을수 있는 신분이고 권력이다. 즉 소비를 삶의 목적으로 규정해버린것이다. 이로 인하여 소비가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인간이 소비를 위하여 존재하게 되였다.

  소비주의이데올로기의 문제는 그것이 사람들의 허영심을 자극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실제 수요를 초과하는 과소비를 추구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에 대하여 독일 프랑크프르트학파 대표인물중 한사람이 마르쿠제는 일찍 대중문화의 탈을 쓴 소비주의이데올로기가 사람들의 허영적욕구를 자극하여 그 포로로 만듦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진정한 자아를 상실하게 만든다고 비판한적 있으며, 일본의 유명한 경영학전문가인 오마에 겐이치도 몇년전에 《저지능사회》란 저서를 통하여 주체적인 사고가 없이 대중문화에 지배당하며 사는 오늘날의 인간모습을 풍자한바 있다.

  소비주의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지구와 인간이 병들고있다. 과소비조장을 통한 과잉생산으로 인하여 앞으로 천대만대가 지속하여 살아가야 할 지구가 란개발에 만신창이 되여가고있다. 자식이 곱다고 쪽쪽 빨면서도 후세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것이 오늘날 인간들의 가증스러운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 대가로 인간은 과연 행복을 얻었는가? 전혀 아닌것 같다. 오히려 우울증과 같은 심리질환환자가 많아져 큰 사회적문제로 대두되고있으며, 청년들의 배움터로 생기가 넘쳐야 할 대학교정에서도 늘 자살과 같은 우울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소비주의는 절대로 인간을 “만족”하게 만들어서는 안되기때문에, 늘 사람들의 “허기증”을 조장해야 한다. 상품을 만들어 팔아놓고는 금방 또 신형을 출시하여 사람들을 유혹하며 괴롭힌다. 소비주의이데올로기에 코가 꿰인 인간은 자신의 진실한 수요인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늘 “소유”에 만족 못하며 자신을 학대한다. 또한 “소유욕”에 목메여 모든 아름다운 가치들을 잊고 산다. 이것이 근대 이후 서양문명이 만든 세상이다. 한마디로 말해 한심한 세상을 만들었다.

  이제 자연과 사람이 골병드는 서구식의 발전관은 한계에 다달았다. 인류는 더 이상 인위적으로 조장된 허영심에 사로잡혀 천대만대가 지속하여 살아가야 할 지구와 단 한번 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성하고, 행복과 건강이라는 사람들의 실제 수요가 충족되는 생태문명”의 기치를 높게 들고 “과도한 물욕”을 자제하면서 후세들의 삶의 기반을 보장하는 지속적발전을 추구하여야 한다.

  놀라운것은 이러한 문명적 전환기에 생태문명을 지향하고 그 지혜를 조상이 남겨준 전통문화에서 찾아보려는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축체가 10여년전부터 연길 주변의 한 시골에서 잉태되여 오늘날에 와서는 점차 연변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잡아가고있다는 사실이다. 그 축제를 만들어가고있는 주인공이 바로 현재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의 리동춘대표이다. 10여년전 필자가 의란진의 한 시골에서 리동춘대표를 만났을 때, 금방 사업을 시작한터라 조건이 매우 간고함을 엿볼수 있었다. 그 생각이 보였던지, 그는 “저는 돈을 가지고 사업하는것이 아니라 철학을 가지고 사업을 합니다”고 하면서 운을 떼였다.

  그때 리대표는 산업문명을 병페를 지적하면서 생태문명의 필요성을 력설하였다. 그는 전통식품산업을 중심으로 생태문명을 구현한 산업기지를 만들 포부를 밝히면서 점차 해체되여가는 조선족농촌을 살리는 길도 생태문명에서 찾아야 한다고 력설하였다. 당시 학생이였던 필자는 어느 시골의 한 허룸한 방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들을줄 몰랐고 빈주먹의 농민기업가가 그러한 예지와 포부를 갖고있는데 대하여 크게 놀랄수 밖에 없었다.

  리대표의 주장은 빈말에 그치지 않았다. 그후 그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생태문명과 전통문화 속에 함양된 그 지혜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시골에서 “연변생태문화절 및 된장오덕문화절” 축제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돈끼호테식의 발상이, 그 취지가 점차 알려지면서 생태문명과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있는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하여 규모가 점차 커지더니 12회로 되는 올해 축제는 연길시정부에서 주관하는 축제로 승격되여 6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 축제가 12회로 진행되는 동안에 리대표의 지원하에 “생태가요창작콩클”이 수차례 진행되여 1000여수에 달하는 생태문명을 노래하는 가요가 탄생되기도 하였다.

  축제는 한 지역사회의 “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기가 있는 지역일수록 인상적인 지역축제가 많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최근에 들어오면서 각종 지역축제가 많이 열리고있지만 너무 상업적이고 내용 또한 빈약하다. 이와 달리 “연변생태문화절 및 된장오덕문화절” 의 경우는 상업 일변도가 아닌 문명적전환기에 새로운 문명의 선도하려는 웅심이 숨베여있다. 따라서 “혼”이 있는 축제이고 새로운 “문명”을 선도하는 축제라고 볼수 있다. 비록 아직까지는 그 사회적 인지도와 영향력, 내용 등에 있어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연변에서 우리민족에 의하여 이러한 생태문명의 “꽃망울”이 움트고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환호하지 않을수 없다.

  과잉생산과 산업문명의 병페가 날로 심각해지고있는 현시점에서 연변과 같은 지역이 산업문명의 신장을 통하여 지역의 발전을 꾀하려 한다면 남겨진 기회는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산업문명의 병페를 치유하는 생태문명의 선도지역으로 거듭난다면 연변의 가치는 무한할것이다. 재빛 하늘에 신물난 산업중심부 지역의 사람들이 푸른 하늘,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건강한 식품이 그리워 연변으로 몰려든다고 생각해보면 그속의 리치를 쉽게 리해할수 있을것이다. 조선족도 마찬가지이다. 병세가 완연한 산업문명속에서 생존의 기회를 찾으려고 아득바득하기보다는 새로운 문명을 선도하는 선에서 그 기회를 찾는 다면 휠씬 큰 무대가 우리를 기다릴지도 모른다. 연변의 “생태문화절”이 곧 개최되는 시점에서 연변과 조선족이 전국의 생태문명을 선도하는 지역, 집단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본다.

  [박광성 략력]

  성명: 박광성(朴光星)

  성별: 남

  출생년월: 1974

  소속: 중앙민족대학 민족학&사회학학원

  전공: 사회학리론, 인구이동과 도시화, 경제글로벌화와 초국경 인구이동, 조선족문제.

  강의: 서방사회학리론, 서방사회사상사, 사회학개론 등 과목

  학력: 한국 서울대학 사회학과 박사

  한국 서울대학 사회학과 석사

  연변대학 민족연구소 석사

  연변대학 력사학 학사

  경력: 중앙민족대학 민족학&사회학학원 강사를 거쳐 현재 부교수, 석사생 지도교수.

  2012年“教育部新世纪优秀人才”资助项目获得者.

  겸직: 중국조선민족사학회 상무리사 겸 부비서장

  中国社会学会环境社会学分会理事

  北京市社会学会理事

  韩国《海外韩人研究》国外编辑委员

  주요 론저:

  저서로는《全球化时代中国朝鲜族的劳动力流动及其社会变迁》(2008,韩国,学术信息出版社), 공저로는《1990年代中国朝鲜族社会的变迁》(2006,韩国,首尔大学出版社) 등. 이외에 국내외 학술지에 30여편 이상의 론문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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