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한반도의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점증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가 한미와 중국 간 신경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국방 대표로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한 쑨젠궈 인민해방군 부참모장은 30여 개국 국방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주제 연설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사드 배치가 동북아 안정을 잠식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쑨젠궈 / 중국 인민해방군 부참모장 :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전개하는 것은 한반도에 필요한 방어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필요 이상의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주력해왔던 중국이 한반도 사드 문제를 국제회의 석상에서 거론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도 한미 협력이 전략적 안정을 파괴해선 안 된다며 중국 편을 들기도 했습니다.
쑨 부참모장은 또 북핵 문제를 능동적으로 협상 테이블로 돌려놓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화보다 제재에 집중할 때라는 우리 정부 등 국제사회의 원칙론과 미묘하게 결을 달리하는 발언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프랑스, 스위스 국방회담을 끝으로 안보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은 양자, 삼자 연쇄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공공연하게 사드 반대 수위를 높이면서 사드 배치 문제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에도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YTN 권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