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실적 부진에 빠지며 설립 6년 만에 성장통을 겪고 있는 ‘대륙의 실수’ 샤오미(小米)가 중국 통신 공룡인 차이나유니콤과 손잡고 제 2 도약에 나선다. 그동안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오던 사업 방식에서 오프라인 비중을 적극 늘리는 쪽으로 변화를 줄 전망이다.
19일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차이나유니콤과 전방위 사업 협력을 도모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이용자 3억명을 보유한 중국 2위 이동통신사다.
샤오미는 우선 차이나유니콤 대리점을 통해 스마트폰 판매에 나선다. 이를 통해 최근 부진했던 스마트폰 판매에 다시금 불을 지핀다는 각오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시 4년만인 2014년 중국 1위, 세계 3위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은 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 중국 3위, 세계 7위로 밀려난 상태다. 연간 100%가 넘던 매출 성장률도 지난해 5%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차이나유니콤과의 협력은 샤오미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샤오미는 그간 온라인 판매에 주력해 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외연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등 경쟁사를 상대하기 위해 온라인 전략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샤오미는 우선 차이나유니콤 대리점에서 1년 간 1500만대의 스마트폰 단말기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1만개 이상의 차이나유니콤 대리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차후에는 스마트폰 외에도 TV 공기정화기 전기밥솥 등의 제품도 차이나유니콤 매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차이나유니콤 매장에 브랜드존 100개를 개설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과거 4년 동안 샤오미는 인터넷 상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집중해 왔고 현재 샤오미 휴대폰 3분의 2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전략은 더 이상의 성장에 있어 어려움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 판매 채널 확장이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동통신사는 휴대폰 제조업체에 있어 중요한 채널이며 휴대폰을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판매 병목현상에 부딪힌 샤오미에게 있어 차이나유니콤과의 협력은 오프라인 판매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간 승승장구하던 샤오미가 올 들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자 일각에서 ‘미투 전략’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등 혹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위기 타개를 위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대웅 (daxi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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