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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책벌레로 되고싶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7.06일 09:05
작성자: 김춘식

  (흑룡강신문=하얼빈) 평소 즐겨 읊는 시 한수가 있다. 조선후기 문신이자 도학자이며 정치가인 우암 송시렬(1607ㅡ1689)이 자기 초상화에 써서 스스로를 경계한 글이다.

  사슴과 무리 되여

  쑥대로 엮은 집에

  창 밝고 고요한데

  주림 참고 책을 본다

  네 모습은 여위였고

  네 학문은 쓸모없다

  하늘 뜻을 저버리고

  성인 말씀 어겼으니

  널 마땅히 책벌레의

  무리속에 놓아두리

  아름답지 않은가? 날마다 책속에 머리를 박고 그것을 량식 삼아 사는 책벌레와 자신을 동일시했다. 《창 밝고 고요한데 주림 참고 책을 본다》고 한 시구가 참 좋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만 침 한번 삼키고 다시 책을 본다. 책에 파묻혀 공부만 해서 지혜는 늘었지만 이렇다 할 성취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책속에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 간다. 힘들어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것은 책속에 묻혀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기때문이다

  나에게도 독서는 생활의 일부이고 삶의 방식의 한 대목이다. 책을 읽는다는것은 여간 보람찬 일이 아니다. 유유하게 , 차분하게, 때로는 홀린듯이 책을 읽는 이것이 나의 독서방법이다. 《잔은 채워야 맛이고 님은 품어야 맛》이라는 말이 있다. 여유만만하다가도 더러 푹 하니 빠져드는 경지! 흙의 숨소리마저 들려올듯한 정적의 그 깊은 공간과 시간속에 자신을 던져두고 독서에 빠져들수 있는 행복감!

  손끝으로 책장을 넘기는 묘미를 느끼며 때론 붉은색, 노란색으로 중요한 대목에 줄을 긋고 여기저기 여백에 느낌을 기록하고 때론 메모지에 베껴 옮기기도 하고 때론 낮은 소리로 웅얼거리기도 하고 때론 졸음을 못 이겨 책에 얼굴을 묻은채 침으로 적시며 잠도 든다. 나는 평소 책을 이렇게 읽는다.

  나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모른다.《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농사일이 없는 겨울도 있고 깊은 밤과 바깥일 못하는 궂은비 오는 날도 있지 않은가》라던 옛 성현의 가르침은 수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참 진리이다. 《당신이 책에서 무엇인가를 알려고 한다면 책에 씌여진 그 청명한 갈색의 새벽공기속에서 그 책을 읽어야 한다》고 역설한 N.호든은 항시 새벽에 남먼저 깨여나 독서를 즐겼다니 역시 본받을만하겠다.

  나의 독서모델은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1872ㅡ1970)이다.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이자 지성인으로 불리운 그는 98세까지 살았는데 죽는 날까지 책을 읽고 편지를 썼다.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 몸이 버텨줄지 걱정이다. 물론 100세까지 독서를 하고프다.

  독서로 만들어지는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 누가 쉽게 짐작할수 있겠는가? 지금은 보잘것 없어 보이는 작은 독서습관이 큰 성취를 안겨줄지도 모른다. 삶의 진정한 희열은 독서로 만들어지는것이기에 오늘도 난 그렇게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남이 미치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미치지 않고서는 안된다는것이다.

  독서에 미친듯이 몰입하지 않고서는 결코 남들보다 우뚝 서는 보람을 가질수 없다. 그래서 난 늘 독서에 미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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