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허설희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걸스데이와 숙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벌써 시간이 훌쩍 갔다. 폭로 아닌 폭로에 웃음이 끊이지 않아 좀더 숙소 에피소드를 듣고 싶었지만 이제 진지한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데뷔곡 '갸우뚱' 이후 줄곧 귀여운 콘셉트로 무대를 꾸민 걸스데이에게 현재 활동중인 '오마이갓'과 이제까지 활동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앞서 말했듯 걸스데이는 줄곧 귀여운 콘셉트를 유지했다. 그러다보니 편견을 피할 수 없었고 연예인, 특히 아이돌에 대한 무차별 악플 역시 감수해야 했다. 소진은 악플 이야기가 나오자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걸그룹이니까 리플을 보면 욕이 많아요"라고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악플을 다 읽어봤어요. 근데 이제는 팬 사이트 말고는 잘 안가려고 해요. 어쩌다 가끔씩 뭐에 홀린 것처럼 댓글을 클릭할 때가 있는데 그렇게 보면 며칠동안 힘들어요. 그래서 이제 응원글이 많은 팬사이트에만 가려고 하고 힘을 얻어요"(소진)
지해 역시 "저 같은 경우엔 댓글을 잘 안 봐요. 가끔씩 궁금할 때도 있어서 '나도 한번 볼까' 하고 들어가요. 그렇게 마음 먹고 들어가면 보지 굳이 다 찾아보고 하는 편은 아니에요"라고 털어놨다.
민아는 좀 더 솔직하게 댓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귀여운척 심하다' 이 말이 제일 많아요. 근데 내가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는 것 같아요. 댓글을 보고 웃어 넘길 때가 많아요. 귀여운 척을 제가 인도했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민아화' 된다고. 근데 아니에요"(민아)
유라는 "저희 노래가 귀엽잖아요. 노래가 귀여우니까 귀여운척을 하는거죠. 섹시한 척을 할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심각해지는가 싶을 찰나 소진은 "근데 사실 인정합니다. 예~ 귀여운척 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자신들도 인정한 귀여운 콘셉트.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소진은 "각자 추구하는 콘셉트와 스타일이 있어요. 솔직히 저희도 이런 귀여운 콘셉트가 버거울 때도 가끔 있죠. 근데 많은 선배님들이 이 콘셉트를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세요. '귀엽고 상큼한 아이들이 너희밖에 없어'라고 칭찬해 주시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선배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료 분들도 귀엽다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저희가 귀엽게만 살아온건 아니니까 처음엔 이런 콘셉트에 불만도 있었어요. 근데 하다보니 이 콘셉트가 저희한테 잘 맞는 것 같더라구요. 팬들도 좋아해주시니까 저희도 더 열심히 하게 돼요"(지해)
민아는 "표정이 약간 과하다 보니 '귀여운 척이 심하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귀엽다는 말 같아요"라며 "솔직히 저희 중에 귀여운 사람은 없어요. 사실 저도 안 귀여워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는 민아 생각일 뿐이었다. 소진은 "민아야. 너는 귀여운 애야"라고 말했고 민아는 "아니야"라고 말하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멤버들은 "어이구 귀여워"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매번 귀여운 콘셉트를 유지하며 걸스데이가 보여주고자 하는 색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지해는 "귀여운데 약간씩 발전하고 있어요. 뭘 해도 아직까지는 귀여움이 묻어나와요. 어느정도 경험이 많아지면 노련함도 보이지 않을까요"라며 "팬 분들도 '걸스데이는 에너지 넘치는게 장점'이라고 하세요. 귀여운 것도 귀여운거지만 에너지 넘치고 대중들이 저희 모습을 보고 힘을 얻을 수 있는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반짝반짝' 때는 정말 귀엽고 애기 같은 콘셉트였다면 '한번만 안아줘'는 여성스러움이 더해졌어요. 이번에 '오마이갓'은 귀여움에 섹시를 넣었는데 밑바탕은 귀여움인 것 같고 조금씩 다 넣어서 할 수 있는 콘셉트를 계속 할 것 같아요"(혜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르니 꽉 찬 스케줄에 피곤할 법도 한데 내색 하지도 않고 화기애애한 인터뷰를 이어간 걸스데이에게 무한 애정이 생겼다. 솔직한 모습에 한번, 진솔한 이야기에 두번. 걸스데이에게 여러번 놀란 숙소 인터뷰는 마치 친구 집에 놀러온 듯한 느낌으로 마무리됐다.
허설희 husul@ / 이재하 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