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우로 홍수피해가 심각한 중국 남부지역의 한 마을에서 피해 최소화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이 인간댐을 만들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봉황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폭우가 쏟아진 장시(江西) 성 주장(九江) 시의 한 농촌마을에서 군인들이 피해 최소화 작업에 대거 동원됐다.
군인들이 투입된 농촌마을은 폭우 때문에 넘친 저수지 물이 논밭을 위협하고 있었다. 잘못하다가는 올해 농사를 모두 망칠 위기였다. 무너진 논둑을 모래주머니로 메우며 군인들이 흘러드는 물을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고심 끝에 린젠밍 여단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침수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직접 논으로 뛰어들었다.
부하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상관이 몸을 던지자 재빨리 몸을 던졌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군인 16명이 논둑 주위에 쌓인 모래주머니 뒤에 두 줄로 늘어섰다.
앞에 쌓은 모래주머니와 곳곳에 박힌 철봉을 지지대로 삼아 군인들은 약 여섯시간 동안 인간댐을 유지했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물에 맞서서 논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다행히 무너졌던 둑은 같은날 저녁에 모두 복구됐다.
주민들은 군인들에게 고마워했다.
한 농부는 “군인들 덕분에 벼는 무사하다”며 “만약 그들이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면 논은 더 엉망진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군인 칭찬은 과한 게 아니었다. 논에 뛰어든 군인뿐만 아니라 마을 전역에 투입된 인력 100여명 덕분에 5000에이커(약 20㎢)에 달하는 논이 침수되는 것을 막았으며, 이들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곳이 물에 잠길 수도 있었다고 중국 봉황망은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