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18년만의 물난리를 겪고 있지만 쯔진청(紫禁城.자금성)은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아 화제다.
22일 중국 법제만보에 따르면 쯔진청에서 발행하는 '쯔진청잡지'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이번 집중호우에 쯔진청의 외벽을 흐르는 해자인 퉁쯔허(筒子河)는 넘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강타한 18년만의 호우에도 불구, 쯔진청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명나라 영락제 이후 600년 역사의 쯔진청 배수시설 때문이다.
쯔진청의 배수시설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명(明), 암(暗) 두개의 배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외부에 드러난 배수시설은 각종 배수구를 통해 지하 배수로와 주변 하천으로 물을 뽑아내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쯔진청의 3대 궁전인 태화(太和), 중화(中和), 보화(保和)궁을 받치는 단에는 모두 1천142개의 용머리가 배수구 역할을 하면서 순식간에 단상의 물을 뽑아낸다.
이 물은 지하 배수로를 통해 주변 하천으로 유입된다. 쯔진청은 북고남저의 지형으로 돼있어 방향의 배수로가 동서방향의 90여개 정원, 72만㎡의 지면에 있는 빗물을 주변 하천으로 흘러가게 유도한다.
쯔진청 주변의 하천과 수로는 베이징에 물을 공급하거나 소방용수로 활용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빗물이나 산홍수가 쯔진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신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