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조사관들이 열기구 추락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AFP=뉴스1
NTSB "美 사상 최악 열기구 참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텍사스 주에서 30일(현지시간) 운행 중이던 열기구가 추락해 탑승객들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 연방교통안전국(NTSB)과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열기구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남쪽 방향으로 약 50㎞ 떨어져 있는 록하트의 초원 지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인해 탑승자 16명 전원이 숨졌다고 텍사스 공공안전국(DPS) 대변인이 밝혔다. 16명은 연방 정부가 규제한 열기구 최대 탑승 인원이다.
조사 당국에 따르면 열기구는 고압선과 충돌해 불이 붙은 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산책을 하다가 추락 열기구를 목격한 현지 주민 마거렛 와일리는 "처음엔 '쉭'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 다음 커다란 화구(火球)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상엔 사고 직후 추락한 열기구 아래에서 큰 불길이 솟구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번 사고는 2013년 이집트 룩소르에서 추락해 주로 아시아·유럽계 관광객인 19명이 숨진 사고 이래 최악의 열기구 참사로 기록됐다.
아울러 1993년 콜로라도 주 애스펀에서 6명이 숨진 뒤 미국에서 최다 사망자를 낸 열기구 사고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인근 주민을 탐문하고 증거를 수집하며 자세한 사고 경위 및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장 조사는 7~10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이후 사고에 대한 1차 보고를 발표한다.
추락 열기구는 텍사스 오스틴·샌안토니오·휴스턴 등지에서 1회에 399달러 상당 열기구 투어를 제공하는 현지 회사 소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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