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팀, 대기 질과 주민들 폐 기능 상관관계 연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대기오염 문제는 대개 스모그 등에 휩싸인 도시인의 문제로 여겨진다.
그러나 주변에 가축농장들이 많은 곳에 사는 시골 주민들도 도시인 만큼이나 대기오염에 따른 건강 위험을 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역학자 리드윈 스미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정부 지원으로 1년간 시골 지역의 대기오염과 주민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대상으로 삼은 곳은 인구 100만 명이 사는 네덜란드 남동부의 한 지역으로 돼지 600만 마리가 사육되는 곳이다.
연구팀은 이곳 주민 2천500명(성인)을 대상으로 성, 연령, 흡연 등에 의한 영향을 배제하고 공기의 질이 폐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농장이 15개 이상 있는 지역으로부터 반경 1km에 사는 주민들은 1km 넘어 사는 주민들에 비해 폐 기능이 평균 5% 떨어졌다.
스미트 교수는 별다른 차이가 아닌 것 같지만 "임상적으론 의미가 있다. 이미 폐 기능 면역체계에 문제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팀은 폐 기능과 대기 중 암모니아 수준의 상관관계도 발견했다.
대기 중 암모니아 농도가 1㎥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한 것으로 측정된 이후 실시된 검사에서 나타난 폐 기능 수치는 암모니아 농도가 이보다 낮을 때 실시된 검사 때와 비교해 4%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성인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에게서도 확인됐다.
다른 공식 자료들에 따르면 유럽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의 94%는 퇴비 저장소와 퇴비를 뿌리는 데서 나온다.
동물의 대소변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는 대기 중 다른 입자와 결합해 호흡을 통해 폐와 심장 건강을 일으킬 수 있는 미세 입자인 '입자상 물질'(particulatematter)이 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금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호흡기학회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