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ㆍ저소비에 관광객 소비까지 부진
일본 백화점들이 대량 페점시대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7일 일본 백화점 운영업체들이 도꾜와 수도권을 제외한 백화점의 영업을 잇달아 정리하고나섰다고 보도했다.
미쓰코시ㆍ이세탄백화점을 운영하는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찌바시와 다마시내 미쓰코시백화점 영업점을 명년 3월 페점한다고 발표했다. 소고ㆍ세이부그룹도 이달말 혹가이도의 세이부 아사히카와점을 페점할 예정이다. 소고ㆍ세이부그룹은 앞서 지난 2월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세이부 가스카베점의 문을 닫았다.
데이터뱅크(数据库)에 따르면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와 소고ㆍ세이고그룹은 지난 2009∼2015년 사이 전국 10∼14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특히 소고ㆍ세이부그룹은 지난 2010년 한해에만 10개 영업지점을 페점해야 했다.
잇따른 페점 원인에는 일본 백화점산업의 급격한 매출감소가 있다. 일본 백화점의 국내 매출규모는 1991년 9조 7130억엔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미쓰코시와 이세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2009년 509억엔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5년 매출은 2009년 매출의 4분의 1 수준인 126억엔으로 급감했다. 일본 백화점 대기업 4개사의 8월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8% 떨어진 상태다.
특히 저출산으로 일본내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저성장으로 저소비가 만연해지면서 백화점업계의 구조적불황이 심화됐다. 닛케이는 업계가 절약지향적인 소비패턴과 경제구조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고객을 유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둔화도 원인으로 꼽혔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2015년 면세 매출은 1944억엔을 기록해 2014년보다 2.6배 가량 증가했지만 지난 7월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구매 단가는 지난해 대비 30% 가량 떨어졌다.
일본인 부유층의 소비도 감소해 보석과 시계, 명품 등 고가제품의 판매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