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 EU 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 협상 좌초 위기
[앵커]
유럽연합이 3년동안 미국과 추진해온 TTIP, 즉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 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유럽연합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극심한 데다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입니다.
브뤼셀에서 김병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EU 통상장관들이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긴급회의를 가졌습니다.
TTIP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섭니다.
격론 끝에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는 내년 1월까지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을 사실상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미국에서 차기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협상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13차례 진행된 협상에서 양측간 입장차가 워낙 커서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에 최종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EU는 "협정의 질이 속도감 있는 협정 체결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 탄생을 예고했던 TTIP는 좌초위기를 맞았습니다.
협상이 결렬된 게 아니라 중단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차기 협상을 기약하기 쉽기 않은 상황입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협상이 재개되기까지는 최소한 5~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군다나 양측간 첨예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TTIP 회의론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U가 지난 2014년 캐나다와 협상을 마친 자유무역협정인 CETA 즉 '포괄적 경제무역협정'은 막바지 고비를 넘었습니다.
EU 통상장관들은 내달 27일 캐나다 총리의 EU 방문에 맞춰 이를 공식 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CETA는 내년에 정식 발효됩니다.
브뤼셀에서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