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비 패럴 인스타그램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꾼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폭스뉴스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싱글맘 에비 패럴(43)은 올해 초 암 투병 중이던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뒤 수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딸과의 세계여행을 무작정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월 1일. 에비는 부엌 리모델링을 위해 저축해 뒀던 돈 약 2만2800달러(약 2550만 원)를 들고 딸 에미(6)와 함께 필리핀행 편도 티켓을 끊어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약 8개월 간 이 모녀가 여행한 국가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총 11개국이다.
에비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같은 여정에 오르게 되기까지 거쳐 온 생각의 과정을 글로 풀어 올렸다.
그는 “10년 후 딸이 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딸은 내가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부엌 리모델링에 쓴 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린 시절 자신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며 많은 경험을 나눴던 것, 그것이 더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았다”는 글로 시작해 “아이를 둔 엄마, 가족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싶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 그는 ‘Mumpack Travel’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딸과 함께한 여행 후기, 팁 등을 공유해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3만5000 명에 달한다.
또한 에비는 “세계를 돌며 여행하는 것은 생각 보다 쉬운 일이었다. 오히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며 현재 여행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앞으로 10개월간 이 뜻 깊은 여행을 지속할 예정이라는 모녀의 계획에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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