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이나 대도시에는 이제 관광객이 아니라 한국에 살며 일하는 외국인들을 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숫자가 지금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시중은행의 외환 마케팅부서입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태국 출신 나라싸리 씨는 지난해 이 은행에 들어왔습니다.
[나라싸리 유디 / KEB하나은행 대리] "지금은 마케팅하고 의사소통이 거의 안되니까 태국사람이, 그래서 지금은 언어지원같은 것도 하고 있거든요. 앞으로는 여기서 계속 일하게되면 열심히 하기로 했어요."
이 부서 직원들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적을 갖고 있습니다.
5월 기준 국내 상주 15세 이상 외국인 142만5천명 중 취업한 사람은 96만2천명, 1년전보다 2만5천명이 늘었습니다.
일하려 하는데 일자리를 못찾은 사람을 더한 경제활동인구는 이미 100만명을 넘었습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44만여명, 비한국계 중국인이 6만4천명으로 절반 이상이 중국 국적입니다.
이어 베트남이 7만2천명,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가 4만5천명 순입니다.
중국 국적자 다수나 동남아 출신들이 음식점이나 건설 및 생산 현장 등 단순 서비스나 노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인데, 실제 취업자중 이런 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비전문취업비자나 방문취업비자로 일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고, 전문인력비자나 가장 조건이 까다로운 영주비자를 가진 사람은 아직 14%에 그칩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로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 감소시대에 접어듭니다.
단순노무인력을 넘어 전문인력까지 우리 속에 함께 살고 일하는 외국인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