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김채영 기자 = 중국 톈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조선족들이 노래 솜씨를 겨루는 노래자랑 대회가 톈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톈진시조선족연의회와 톈진시조선족상회가 공동 주최하는 ‘톈진시 제 3차 우리민족 노래자랑’ 대회가 지난 10월 15일 톈진시 제2노동자문화궁에서 천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총 20명의 참가자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김길조 참가자는 ‘타향의 봄’을 선곡해 고향을 그리는 절절한 마음을 표현하는 등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을 보여주는 무대가 이어졌다. 뛰어난 노래 솜씨와 관객들의 흥을 돋우는 끼로 오택씨가 1등상을 거머쥐었고, 2등상은 박용림, 백국산씨가 공동 수상했다. 2등상은 김미선, 백국봉, 배미란씨에게로 돌아갔고 인기상에 김성화, 이웅재씨가 선정됐다. 1등상에게는 상금 1만 위안이 수여되는 등 수상자에게 모두 3만 3천 위안의 상금이 지급됐다.
심사위원들의 수준높은 평가도 이어졌다. 이번 대회 심사는 참가자들의 음색과 무대 표현력 등의 5가지 주요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이뤄졌다. 3회째 톈진시 우리민족노래자랑의 심사를 맡고 있는 중국민족대학교 남호원 심사위원은 “실력도 출중했지만 조선족들이 타향 땅에서 함께 모여 큰 대회를 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생각한다.”며 노래자랑의 의의를 평가했다. 심사에는 북경교향악단 박련월, 전 목단강 가무단 가수 김택원씨도 함께했다.
이번 노래자랑에서는 대회 참가자의 공연 뿐만 아니라, 톈진시 조선족 노인협회와 톈진시 꽃동산유치원 등의 조선족 단체들이 전통악기 연주와 가무 등의 공연도 선보였다. 관객들은 공연 중에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줬다.
주최 측 톈진시조선족연의회와 톈진시조선족상인회 김성환 회장은 “조선족이 현재 잃은 것이 민족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어르신들이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셔서 민족의 정체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후손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