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유화제(emulsifier)가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화제란 어떤 액체가 섞이기 어려운 다른 액체에, 이를테면 기름이 물에, 잘 섞이게 하는 화학적 첨가물로 식품의 질감을 부드럽게 하고 저장수명을 늘려준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생명과학연구소(Institute for Biomedical Sciences)의 에밀 비에누와 박사는 식품 첨가 유화제로 널리 쓰이는 카복시메틸셀룰로스와 폴리소르베이트-80이 장내 세균총(미생물 집단)을 교란시켜 장에 염증을 유발하고 대장암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단의 쥐에 이 두 가지 유화제를 저용량 투여한 결과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지면서 저도(low-grade) 염증이 발생하고 대장암 발병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에누와 박사는 밝혔다.
이 쥐들에서는 세포 증식과 세포 사멸의 균형도 깨지면서 종양이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장 표면은 점액조직으로 뒤덮여 있어 해로운 박테리아가 장의 상피세포를 뚫고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유화제는 박테리아가 상피세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에누와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앞서 유화제가 투여된 쥐들의 먹이 섭취량 증가, 체중 증가, 고혈당, 인슐린 저항 등 대사증후군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