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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중국청년, ‘무인자동차’ 훌쩍 넘어 ‘드론 택시’ 신기원 열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2.08일 08:17
[동아일보]

[드론이 바꾸는 세상]드론 세계 제패 꿈 ‘이항’ 창업자 슝이팡

 “유인(有人) 드론이 위험하다고요? 무인 자동차보다 훨씬 안전한 교통수단이 유인 드론입니다.”

 올해 초 세계 최초의 유인 드론 ‘이항184’를 만들어 세계적 주목을 받은 중국 드론업체 이항(Ehang·n航)의 슝이팡(熊逸放·27)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기자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4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장난감 박람회 ‘하비엑스포차이나’의 이항 부스에서 만난 슝 창업자는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의 우두머리가 아닌 수수한 공대생처럼 보였다.

 면도를 하지 않은 얼굴, 덥수룩한 더벅머리, 허름한 회색 티셔츠 차림이었지만 드론 이야기를 꺼내자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그가 왜 2014년 4월 이항을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세계 드론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젊은 거물이 됐는지 알 수 있었다.

 이항은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된 후 항공 촬영, 농약 살포 등에 주로 쓰이던 드론이 교통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줘 드론의 신기원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DJI를 겨냥해 ‘싼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다른 중국 드론업체와 달리 이항은 처음부터 ‘자율비행’이란 명확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추구했다. 올해 2월 미 경제월간지 패스트컴퍼니가 이항을 ‘세계 최고 혁신기업’으로 선정한 이유다.

 과거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발 빠른 추격자)’였던 중국 기업이 업계 혁신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로 올라섰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이항이다.

○ 운전사 없는 드론 택시


‘운송용 드론’이라는 드론의 신기원을 개척한 이항의 ‘이항184’. 올해 1월 출시됐고 6월에는 미국 네바다 주에서 시험 운항도 했다. 위쪽 사진은 옆에서 본 모습. 이항 제공

 이항184와 일반 비행기의 차이점은 조종사의 면허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즉 테슬라나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의 개념을 하늘 위로 옮겨놓은 일종의 ‘드론 택시’가 이항184다. 안타깝게도 이날 행사장에서 ‘이항184’의 실물을 볼 순 없었다.

 슝 창업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이항184’를 출품했더니 관람객의 관심이 오로지 이 제품에만 쏠려 ‘고스트(Ghost) 2.0’을 보지 않더라”며 “이번 박람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봐 일부러 가져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항184는 100kg까지 싣고 비행할 수 있어 성인 남자 1명이 타기에 충분하다. 최대 시속 100km로 약 23분을 비행할 수 있으며 고스트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다. 올해 말 시판 예정으로 예상 가격은 최대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다.

 올해 5월 시험 운행 중이던 무인 자동차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조종사가 없는 유인 드론이라는 점에서 이항184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슝 창업자는 “많은 자동차 및 항공 사고가 부품 결함이나 기상 악화가 아니라 운전자의 실수로 일어난다”며 “조종할 필요가 없는 유인 드론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좁은 도로, 수많은 보행자와 자동차가 있는 지상과 달리 하늘에는 장애물이 적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항184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체에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인근의 안전한 장소에 착륙하도록 하는 페일세이프(fail-safe) 기능, 전원 일부가 소실돼도 몇 분간 비행이 가능한 기능 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 운행 전 특정 구간만 반복 운행하는 일종의 관광용 드론으로 쓰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 모든 드론 관리” 통합관제센터 꿈꾼다

 드론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드론 택배조차 상용화되지 않은 지금 드론을 ‘하늘을 나는 유인 자동차’로 만들겠다는 그의 계획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슝 창업자는 “처음 유인 드론을 기획했을 때 ‘미쳤다’는 말도 들어봤다.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는 “세계 어디를 가도 드론이 날아다닐 지상 500m 높이에 장애물이 있는 나라는 없다”며 “무인 자동차 시대가 열렸는데 드론 택시라고 왜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슝 창업자는 이제 유인 드론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드론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싶다”며 “드론이 인명 구조, 운송, 테러 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모든 드론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고성능·고품질의 드론을 생산하는 수준이 아니라 드론 생태계 전반을 좌지우지하는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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