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직 노숙자가 구걸로 연봉 1억원에 해당하는 돈을 벌었다고 털어놔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최근 보도를 통해, 잉글랜드 링컨셔주 스컨소프 타운의 노숙자 자선 센터에서 무급으로 상담일을 하는 트레버 스미스 씨(33·남)의 사연을 소개했다.
과거 주점 요리사로 일하던 스미스는 일터에서 해고된 뒤 아내와 이혼까지 하게 되자 삶을 포기하고 거리를 배회하며 희망 없이 하루 하루를 보냈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그는 아이들마저 친척집에 팽개쳐 두고 집 없이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노숙 생활을 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스미스에게 온정을 베풀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도움은 그를 점점 더 나락으로 빠지게 했다.
그의 손에 노숙자가 되기 전보다 더 큰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스미스는 본격적으로 구걸을 직업 삼아 살았다. 그는 노숙인으로 살던 당시 하루 평균 270파운드(약 40만 원) 정도를 벌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또 구걸로 하루 동안 얻는 수입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7만 파운드(약 1억 300만 원)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구걸은 나에게 있어 직업과 같았다”면서 “언제 어디서 구걸을 해야 돈을 더 받을 수 있는지도 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그는 조언도 무시하고 구걸로 사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스미스는 재기에 사용하지 않고 마약을 구입하는 등 흥청망청 사용했고 점점 더 폐인이 돼 갔다.
스미스는 “마약 중독자들은 도둑질보다 돈을 벌기 쉬운 구걸을 택한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것은 돈이아니고 해결책이다”라고 조언하며 노숙자 시절 누군가 돈을 준 후 옆에 같이 누워 밤새 대화를 나눠주던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정신을 차린 스미스는 지난 9월 안전 주택 단지 입주 심사에 통과했고, 현재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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