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오늘(9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임에 따라 중국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탄핵 정국 향배에 따라 사드 배치 등 한중 외교 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심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최순실 파문을 집중 보도해온 중국 매체들은 대통령 탄핵안 표결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야당이 172석이라 탄핵 의결 정족수인 200명에 28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비박계 35명이 찬성표를 행사하면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CCTV도 최순실 파문과 관련한 청문회 내용과 더불어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 예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한국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자신들이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한국의 복잡한 탄핵 정국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한국의 내정문제며 한국인들이 적절하게 잘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9일) 탄핵안 표결 후에도 중국 정부는 비슷한 견해를 되풀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한국에 대한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연예인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용한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류 스타의 광고 출연이 금지되고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전방위 수사를 받는 등 사드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 심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