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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선의 전시회 리뷰]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온바오] | 발행시간: 2016.12.10일 02:51
파리 16구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에서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의 전시가 진행중이다.

[유로저널 |프랑스 주명선 기자] 그의 작품은 청색을 띤 흑백의 색상에 약간의 색채를 더하여 표현되었는데 비참해 보일정도로 왜곡되고 매말라 있는 묘사들은 '현대의 사회의 증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는 언제나 고독하고 우울하고 외롭고 불안스러운 표정이 감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엄청난 열정으로 표현"하려 했으며"전후 프랑스의 비참함과 고통, 가난을 그려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어려운 상황들을 넘어 자신의 고독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생활에서 만나는 어떤 대상들을 표현할 때 마저도 그내면의 고독함들이 그대로 묻어져 표현되고 있었다. 거칠고 날카로운 선들, 창백하고 여윈느낌들…,

Buffet_Les Ecorches, ecorche de face (에코르셰,전면)

Oil on paper,146 x 114cm, 1964

쓸쓸하고 어둡고 삭막한 인물과 차가운 전경들이 주된 표현들인데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은 그만의 독특하고도 날카로운 인상으로 오래도록 그의 작품의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남아있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그의 작업중 강한인상을 주는 ‘에코르셰’는 피부가 벗겨진 채 근육을 드러낸 인체를 뜻하는데 물감을두껍게 올린 후 긁어내듯 형태를 표현했고 때문에 실제로 관람했을 때 그 입체감이 더욱 뚜렷하다. 몸 전체에서 나타나는 강한 붉은 색감과 무섭게 드러난 치아가 매우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뷔페는 이러한‘에코르셰’를 20개의 연작으로 남겼다고 한다. 살갗이 벗겨진 채 근육을 드러내고 있듯 이미지 스스로 지탱하는 것도 고통스러워 보이는 표현들이 그의 내면의 고통을 몸부림 치며 나타내는 듯 하다.

Clown à la cravatte à Pois I (물방울 무늬 넥타이를 맨 광대),,

mixed media on paper, 65 x 50cm, 1978.

그의 작품중에 눈에 들어오는 광대가 있다. 우스꽝스러운 광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매우 피곤하고 어두운표정에 슬퍼 보이기 까지 하다. 주변의 비판에도 끊임없이 작품으로 대중과 함께 해야하는 고단한 삶을 표현한 뷔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뷔페는 평탄치 못한 작가의 삶으로도 유명하다. 화가로서의 능력으로 성공하여 부의 축적을 이루었지만,그는 늘 ‘전후작가’에 맞지 않다는 비평과 끊임없이 싸워 나가야 했고 그가 추구하던 ‘구상회화’에서 ‘추상회화’중심으로 화단의 권력이 변화하며 고립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뷔페는 끝도 없는 고독한 작품생활을 이어 갔던것 같다.

또한 말년에 파킨슨병을 앓으며 괴로워하다 "삶에 지쳤다"라는 유언을 남긴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작업에서도 그의 고독한 삶과의 갈등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또한 그의 우울하고 어두운 풍경들이 전쟁이후의 절망과 어려운 시대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일찍부터 부를 축적할만큼 인정 받았다고 하지만 그 이상의 삶의 고통이 작품에서 묻어나는 아이러니한 작가이다.

전시기간: 2016년 10월 14일 – 2016년 2월 26일

전시장소: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11 venue du Président Wilson, 75116 Paris

전시금액: Plein tarif : 10 €

Tarif réduit : 7 €

프랑스 유로저널 주명선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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