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살인 경험 고백이 논란이 되자 법무장관이 "마약범죄자들에게 강하게 경고하기 위한 과장된 화법"이라고 해명했다.
비탈리아노 아기레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다른 설명방법이 없어서 과장법을 썼을 수 있다”며 “그는 항상 자신의 메시지를 이해시키려고 과장되게 말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마약단속을 설명하다 "나도 다바오 시장 재임 시 범죄용의자를 살해한 적 있다"며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다가 범죄용의자를 죽였다. 경찰에게 나도 죽이는데 왜 경찰은 죽이지 못하는지 묻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시장으로서 당시 마약단속 중 마약범죄 용의자들만 살해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 지금도 마약범죄 용의자들은 범 집행관들에게 위협하고 맞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는 국제 앰네스티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백이 경찰과 민간인에게 폭력 행사와 사법 절차에 의하지 않는 살인행위를 장려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앰네스티의 라펜디 자민 아시아태평양 담당은 이날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손해 피를 묻혔음을 자랑하면서 경찰과 자경단에게 뻔뻔하게 법을 어기는 폭행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없이 사법 절차에 의하지 않는 살해를 하도록 장려한다” 고 밝혔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국에 마약범죄 용의자 살해 사건에 수사하고 그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지시하는 대통령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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