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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에 갇힌 베이징의 주말…매캐한 연기에 숨이 '턱'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2.18일 21:06
북방 지역 난방 개시에 각종 공장 오염 물질까지 섞여

마스크·공기 청정기 판매 '불티'…초중등학교 휴교령


스모그 덮인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살다 보면 특유의 공기 냄새를 저절로 알게 된다.

바로 석탄이 탈 때 나는 냄새다. 연탄가스 냄새와 비슷한 이런 메스꺼운 냄새가 겨울철 베이징에선 일상적이다.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북방(北方) 지역은 매년 11월 중순 이후가 되면 전 지역에 겨울철 난방이 가동된다. 한국처럼 개별난방이 아니라 국가가 통제해서 해당 도시와 가정에 뜨거운 온수관을 흘려보내 난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선 발전소가 대거 가동돼야 하는데 아직 화력 발전이 많다는 게 중국의 문제점이다.

허베이(河北) 지역에 집중된 '굴뚝 공장'들 또한 베이징을 최악의 스모그 도시로 만드는 주범이다. 최근 현대자동차 공장이 입주한 허베이의 창저우 지역은 아예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스모그에 덮이는 날이 많다고 한다.

특히 베이징은 한국의 대구처럼 분지 지형이라 스모그가 한번 들어오면 좀처럼 나가지 않고 쌓인다. 위성 사진으로 보면 시커먼 먼지 구름이 베이징만 덮고 있고 바로 그 위의 하늘은 청명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베이징 사람들은 스모그가 심해질 때마다 '빨리 강풍이 불었으면…' 하는 말을 자주 한다.


스모그 덮인 베이징 (AFP=연합뉴스)


18일 베이징 시내는 주말이고 연말 쇼핑 시즌임에도 평소보다 매우 한적했다.

이미 중국기상국이 16일 오후 8시부터 스모그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한 데 따른 것이다. 승용차 홀짝제 등 교통 제한이 엄격히 이뤄짐에 따라 시내 중심부인 '1환' 또는 '2환'으로 들어오는 차량이 부쩍 줄었다. 또한 공기질지수(AQI)가 300을 넘어감에 따라 대부분의 시민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공기 오염은 하늘을 쳐다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인데도 태양이 스모그에 산란해 흐려 보이는 데다 마치 안갯속을 헤매는 듯한 분위기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궈마오(國貿)와 왕푸징(王府井), 쯔진청(자금성·紫禁城) 일대도 평소보다 행인 또는 관광객이 부쩍 줄어든 모습이었다. 평소 궈마오의 LG 쌍둥이 빌딩 앞에는 길게 차들이 늘어섰으나 18일에는 소통이 대체로 원활했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평소 시내를 활보하던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거의 종적을 감췄다.

궈마오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훙첸씨는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 이상 준 것 같다"면서 "이틀 전부터 마스크와 생수가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이며 마스크는 본사에 주문해도 제때 오지 않을 정도로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왕징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순옌류씨는 "오늘은 학생들에게 학원에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공기 청정기를 학원에 틀어놔도 공기 질이 100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며 내주부터 학생들이 방학으로 학원에 밀려올 텐데 며칠 더 휴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스모그 덮인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국제무역센터에서 근무한다는 류진바오씨는 "방송에서 현재 오염 상황이 자동차 배기가스를 코에 대고 계속 마시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한다"면서 "우리 집에만 공기 청정기가 5대가 있는데 이것으로도 부족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국 기업 주재원인 류 모씨는 "평소에 휴대폰으로 공기 오염도를 자주 체크하는데 어제부터 300을 찍더니 그 이상은 나오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홈쇼핑 방송과 인터넷 홈쇼핑에서는 공기 청정기 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때는 샤오미의 공기 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스모그가 며칠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기상대는 16일 오후부터 시작된 이번 스모그가 21일 밤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서서히 약화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중국 초중등학교는 이 기간 휴교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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