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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화산별장, 신중국 다자 국제무대 진출의 ‘산증인’

[기타] | 발행시간: 2017.01.14일 10:29

[촬영/신화사 기자 쉬진취안(徐金泉)]

[신화망 제네바 1월 14일] (스젠궈(施建國), 장먀오(張淼) 기자) 제네바 시내에서 약 10Km 떨어진 베르수아라는 마을의 한 외진 곳에 평범한 흰색 건물이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아담한 건물은 실은 국제 무대의 변천사를 기록했고 신중국이 다자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발걸음을 지켜본 ‘산증인’이다. 이 건물이 위치한 거리가 ‘꽃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곳은 ‘화산별장(花山别墅)’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평범한 3층 건물 주위에는 아파트들이 빽빽이 밀집해 있다. 건물 입구의 한 켠에는 중국어와 프랑스어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1954년 이곳에 머물렀다고 새겨진 동으로 된 표찰이 걸려 있다. 시간을 거슬러 1954년의 제네바 회의 당시를 회상해 보면 당시 회의의 주요 의제는 두 가지로 하나는 조선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었고, 다른 하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평화 회복이었다. 중국은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중요한 국제무대에 등장해 전쟁의 세례를 받은 젊은 공화국의 늠름한 풍모를 선보였다.

1954년 4월26일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 유럽본부 팔레 데 나시옹에서 개막된 회의에는 소련,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및 40여개국의 대표들이 참가했다. 중국은 저우언라이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18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다. 회의 기간에 몹시 격렬한 외교 투쟁이 벌어져 협상은 사태를 예측하기 어려운 고비를 몇 번이나 오갔다. 중국 대표단이 마주친 것은 미국을 위시한 강한 적대세력이었고 협상 테이블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침착하고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인 뛰어난 외교 수완가 저우언라이 총리는 회의 기간에 중국대표단으로 하여금 많은 친구를 사귀도록 했을 뿐 아니라 상대방조차도 설득시켰다.

한편 회의장 밖의 화산별장에서 저우언라이 총리의 미소띤 얼굴과 온화한 목소리, 그리고 당당한 외교 풍채는 영원한 기억으로 회자되고 있다. 회의 기간에 화산별장을 찾은 많은 외국 인사 중 특히 두 명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한 명은 당시 영국 외무부 장관이었던 앤서니 이든 경이다. 당시 영국은 대중국 정책을 놓고 입장이 왔다갔다 했다. 정부 내부의 당국자 중 일부는 대중국 관계를 개선하길 바라는 반면 일부는 끝까지 미국과 함께 가야 한다면서 중국을 적대시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 대표단의 이치에 맞는 설득과 저우언라이 총리의 침착함과 진정성에 감화를 받은 이든 장관은 중국 대표단과 여러 차례 상호방문을 가졌다. 이든 장관은 화산별장을 가장 많이 드나든 손님 중 한 명이었다. 양측은 또 영국에 중국 외교 대표를 파견하자는 데 의견을 일치해 양자 관계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든 장관은 훗날 그의 회고록에서 화산별장을 방문했던 때의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술회했다.

다른 한 명은 당시 스위스에 살고 있던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이다. 열악한 국제환경에서 중국에 우호적이었던 채플린은 중국의 문화예술을 아주 좋아했다. 제네바 회의가 끝나기 전의 어느 날 저녁 저우언라이 총리는 화산별장의 파티에 채플린 부부를 초대해 그들에게 중국 예술영화 ‘양산백과 축영대(梁山伯與祝英臺)’를 소개했다. 팔레 데 나시옹 복도에서 기자는 유엔 방송언론사무 담당자와 만나 화산별장에 얽힌 일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유엔 시스템에서 18년간 재직했고 수십 번 중국을 방문한 경력이 있는 ‘중국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사건들이 과거가 되어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지만 화산별장은 언제나 역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이는 화산별장이 중화인민공화국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것을 지켜본 중요한 ‘산증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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