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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가디언’ 25년만에 TV광고…아기돼지 삼형제를 체포하라

[기타] | 발행시간: 2012.06.06일 15:19

오픈 저널리즘 앞서가기

동화속 늑대 억울한 죽음

시민들이 파헤쳐

“보험금 노린 범행이었다”

그러나 또다시 반전…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가 올 2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텔레비전 광고에 등장했다.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의 혁신을 꾸준히 모색해 온 <가디언>이 ‘열린 저널리즘’(Open Journalism)을 전면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25년 만에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광고는 동화와 달리 경찰 특공대가 막내 돼지의 집을 급습해 삼형제를 체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굴뚝을 타고 들어오다 끓는 물에 빠져 죽은 ‘미스터 늑대’의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은 충격으로 들끓는다. 정당방위라거나 너무 심했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면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드러나고 시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에 자료와 의견을 올리며 기자들과 함께 사실 확인에 나선다. 한 시민은 버스 안에서 늑대가 천식약을 복용하는 폐회로 화면을 찾아내어 공개한다. <가디언>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천식을 앓던 늑대가 강력한 입김을 불어 볏짚과 나무로 지어진 첫째와 둘째 돼지의 집을 부술 수 없음을 증명해 보인다. 결국 이 사건은 보험금을 노린 삼형제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여론이 다시 반전한다. 돼지 삼형제의 범행 동기가 주택담보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이란 게 드러나며 소셜미디어에는 비슷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이는 이윤만 추구하는 은행들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바뀌고 금융시스템 개혁을 요구하는 성난 시민들의 시위로 이어진다. <가디언>은 늑대 살해 사건이 금융의 공공성 회복이란 이슈로 발전하는 과정에도 시민들과 함께한다.

광고는 ‘전체적인 그림’(whole pictures)이란 자막과 함께 끝난다. 사안의 전모를 파악하고, 이를 공적인 이슈와 연결하려면 디지털 미디어로 연결된 시민과 직업기자의 역량이 결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가디언>의 앨런 러스브리저 총괄 편집장은 “이 광고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편집 전략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디언>은 2009년에도 시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엮어 다국적 무역회사 트라피휘라의 폐수 방류 사건을 파헤쳤다. <가디언>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해변에 폐수를 무단 투기해 8만5천명이 치료를 받아야 했던 이 사건에서 트라피휘라가 폐수 방류의 악영향을 미리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입수했다. 하지만 회사의 요청으로 법원이 보도를 금지한다. <가디언>의 편집장은 트위터에 말할 수 없는 이유로 보도를 금지당했다고 올렸고, 이후 광범위한 시민들이 유엔의 보고서 등 관련 자료 확보에 동참한다. 결국 사흘 만에 위키리크스에 문제의 보고서가 공개되게 된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던 회사의 시도를 시민과의 협업으로 돌파한 것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저널리즘을 위한 <가디언>의 노력은 편집회의를 공개하는 대담한 시도로 나타난다. <가디언>은 그날그날의 지면계획을 누리집의 ‘뉴스리스트’ 항목에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출고될 기사의 요지와 작성할 기자가 표시되기 때문에 의견이나 정보가 있는 독자는 뉴스 제작에 곧장 동참할 수 있다. <가디언>은 독자가 참여해 어떤 기사가 생산됐는지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가디언>은 또 런던 킹스크로스의 편집국을 공개하고 편집간부들과도 만나는 오픈위크엔드 행사도 열어 독자와의 접점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 한겨레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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