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지 기자] 가출한 10대 여성의 4명 중 1명이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와 함께 서울·경기지역 쉼터 25개소에 거주하는 10대 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 25.1%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성매매 시기는 14∼17세가 88.1%로 가장 많았다. 성매매 유형은 인터넷 등을 통한 ‘조건 만남’이 83.7%로 가장 높았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중복 응답)는 ‘잘 곳이 없어서’44.2%, ‘배가 고파서’와 ‘강요에 의해서’가 각각 30.2%로 나타났다.
가출 후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54.4%였고 이 중 ‘성산업 관련 일자리’
와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어본 응답자가 55.3%나 됐다. ‘성산업 관련 일자리와 성매매’경험은 조건만남(25.5%), 노래방(10.6%), 보도방(9.6%), 단란주점 및 룸살롱(3.2%), 키스방(3.2%), 성매매 집결지(2.1%), 티켓다방(1.1%) 순이었다.
가출 10대 여성 대부분이 가정형편이 어렵고(58.8%), 부모간의 불화가 있어(52.7%) 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0.7%는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고, 이 중 가족 26.1%, 친인척에 의한 성폭력 피해 11.6%로 조사됐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10대 여성의 평균 연령은 16세이며, 최초 가출한 나이는 12∼15세가 70.8%로 가장 많았다. 최초 가출 평균 연령은 13.7세였다.
서울시는 성매매 등 위기 상황에 쉽게 노출되는 10대 가출여성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한다. 연중 심야거리상담 ‘브릿지 프로젝트’를 늘리고 일시적으로 머물 수 있는 지원시설인 ‘드롭인센터(Drop-in center)’를 7월 중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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