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3년 사이 상위 1% 소득 증가액 하위 10% 182배
◆ 녀성 저임금 일자리 편중… 량성평등 임금까지 170년
◆ 조세회피·로동자 착취·정실자본주의 등이 원인
◆ 부자 증세, 정부간 협력, 사회적 기업 지원 등 대안
지난해 세계 최상위 부자 8명이 전세계 인구의 소득 하위 50%에 해당하는 36억명의 재산과 같은 규모의 부(富)를 소유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산의 합이 하위 50%와 맞먹는 최상위 부자들의 수는 2010년 388명에서 2012년 159명, 2014년 80명, 2015년 62명으로 매년 줄어들더니 작년에는 8명으로 하락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16일 오전 전세계에 동시 공개한 “99%를 위한 경제”보고서를 보면 2015년 처음으로 세계 상위소득자 1%가 나머지 인구 전체보다 더 많은 부를 차지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30년 사이 부의 불평등과 량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있는것으로 확인됐다.
1988년부터 2011년까지 23년 동안 하위 10%의 년간 소득증가액이 1인당 65딸라에 그쳤던 반면 상위 1%의 소득은 그보다 182배(만 1800딸라)나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20년간 최고부자 500명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재산이 21조딸라라는 천문학적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3억 인구의 인도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규모다.
남녀간 소득격차와 부의 불평등도 심각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녀성은 남성보다 저임금 직종이나 시간제 로동, 무보수 로동에 종사하는 비률이 훨씬 많았으며 이때문에 남성보다 31%∼75%나 임금을 덜 받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 보고서가 인용한 “세계경제포럼 년례보고서 2016”에 따르면 경제참여도의 성별격차가 지난해에 더욱 벌어졌으며 이런 추세라면 녀성이 남성과 똑같은 급여를 받기까지 170년이 걸릴것으로 추산됐다.
옥스팜은 부유한 기업과 개인의 조세회피와 로동자 착취, 과도한 주주자본주의(股东资本主义)와 정실자본주의(权贵资本主义), 부유층의 정치적영향력 증대 등을 불평등 심화의 핵심원인으로 꼽았다. 옥스팜은 또 “시장은 항상 옳으며 정부의 역할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포함해 기업의 리익환원론, 경제성장우선론, 극단적부자의 자수성가론 등을 “상위 1% 경제”를 이끌어가는 잘못된 가정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팜 본부의 위니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10명중 1명이 하루에 2딸라 미만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극히 소수의 일부에게 터무니없이 많은 부가 집중돼있다”며 “이러한 불평등은 전세계 수억명을 빈곤으로 몰아가고 우리 사회를 파괴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강박증을 버리고 소수 부유층이 아닌 다수를 위한 정책에 집중한다면 더 나은 미래가 열릴수 있다”며 “인간 중심의 경제”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옥스팜은 이를 위해 부자 증세로 부의 집중과 빈곤 종식, 정부간 협력, 주주가 아닌 로동자와 사회에 리익이 되는 기업체 지원, 녀성의 경제활동 보장 등을 구체적방안으로 제시했다.
세계 최상위 부자 8명 (경제지 《포브스》 부자 순위, 2016년 순자산 기준)
1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750억딸라
2위 아만시오 오르테가: 에스빠냐 기업가 670억딸라
3위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 608억딸라
4위 카를로스 슬림: 메히꼬의 통신재벌 500억딸라
5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452억딸라
6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446억딸라
7위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 436억딸라
8위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창업자 및 CEO 400억딸라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