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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환율전쟁 서막 열렸다...미국 20년 만에 '약한 달러'정책으로 선회

[기타] | 발행시간: 2017.01.18일 16:18
글로벌 금융시장 소용돌이 속으로...'시장원칙' G7 공조도 위태

부양책 등 트럼프 경제공약과 모순...달러 약세 유도 실효성은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트럼프노믹스’의 타깃으로 환율 문제를 직접 지목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글로벌 환율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1990년대 이래 대규모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강한 달러를 용인해 온 미국이 ‘트럼프 시대’를 맞아 달러화 가치 절하에 나설 경우 세계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전방위 환율 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17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공격한 대상은 중국 위안화다. 대선 당시부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하며 미·중간 통화 대립을 예고해 온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위안화 대비 높은 달러화 가치 때문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며 노골적으로 환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발언이 단지 위안화 견제 수위를 높이는 차원을 넘어서 시장과 세계 경제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대규모 환율전쟁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경우 중국은 물론이고 경기회복의 기로에 서 있는 유럽연합(EU)이나 엔화 약세를 ‘아베노믹스’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일본까지 통화 및 무역전쟁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금까지 중국의 위안화 절하를 공격하며 환율 문제를 내비친 적은 있지만, 이날 발언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차기 미 행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빌 클린턴 정부 이후 이어져 온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이 달러화 상승을 억제할 경우 ‘시장이 환율을 결정한다’는 원칙 하에 유지돼 온 주요 7개국(G7)의 공조 체제가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환율전략 수석은 FT에 “미국의 대통령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발언을 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전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한낱 비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릴 (심각한) 환율전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G7의 공조를 깨뜨리며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넬대학의 에스워 프라사드 교수도 “환율전쟁이 고조되면 중국과 유럽, 일본 등 미국과 여러 무역 파트너들과의 긴장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의 달러 약세 유도가 외환시장에서 얼마나 장기적으로 효력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가 내세우고 있는 여러 경제공약들이 하나같이 달러화 강세를 초래하는 모순된 정책들이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여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고질적인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손쉬운 방법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재정투자를 통한 경제성장률 제고와 감세정책, 그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외환리서치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한 달러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강한 달러를 유도할 것”이라면서 “달러화는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출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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