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시간45분 vs 아시아나 3시간 지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밤사이 내린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대설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56분 기준 인천공항에서는 예정됐던 총 1020편의 항공기중 총 46편의 출발이 지연되면서 연쇄적으로 총 18편의 도착도 지연되고 있다.

항공기에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디아이싱 작업 시간이 필요한데다, 이착륙 지연으로 활주로에 계류중인 항공기가 늘어나면서 트래픽이 몰려 예정시간보다 평균 1~2시간, 최대 3시간씩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7시50분 인천을 떠나 베트남 호치민으로 갈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731편이 디아이싱과 활주로 제설작업 등으로 약 3시간 가량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731편은 9시53분께 항공기 동체에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디아이싱 작업을 위해 디아이싱 패드로 이동했다. 이 항공편은 11시께 이륙할 예정이다.

지연 시간도 항공사 별로 차이가 난다. 7시55분께 인천을 떠나 마닐라로 갈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621편은 9시2분께 이륙했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디아이싱 작업 공간과 장비 부족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은 10대, 아시아나항공은 7대의 디아이싱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대 항공기 8대를 한꺼번에 디아이싱 할 수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5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디아이싱 패드 등 제방빙 작업 공간이 제한적인데다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이착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활주로 상에 대기중인 항공기가 늘어나 지연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는 항공기 1대당 제빙작업이 30분씩 소요되고 있어 이륙이 늦어지고 있으나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빙작업 속도가 빨라져 이륙준비작업이 점차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날 폭설로 김포공항에서는 예정됐던 항공기 중 총 4편이 결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