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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 '코갓탤 정신'이 낫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6.09일 11:08

tvN <코리아갓탤런트(이하 코갓탤)>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보통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 가지 재능(이를테면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등)을 상대평가 하는 방식이라면, <코갓탤>은 장르와 성격이 전혀 다른 재능을 비교 평가하는 형식을 취한다.


때문에 "다른 장르의 무대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코갓탤>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잘 알려졌다시피, <코갓탤>은 영국의 재능 오디션프로그램 <갓탤런트>의 한국버전이다. 참가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3~4분의 시간동안 노래, 코미디, 마술, 댄스, 악기연주, 성대모사 등 어떤 무대를 만들어도 상관없다. 재미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감동적이거나 놀라움을 연출해도 좋다. 본인의 독특한 재능을 어필할 수 있다면 장르나 형식은 큰 상관이 없다.


흔하디 흔단 '장기자랑'에 그칠 수도 있는 이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그 다양한 무대에서 출발한다. 몇몇 참가자가 안겨주는 실망감을 상쇄시켜주고도 남을 무대의 다양성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여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은 참가자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장기자랑을 펼치는 모습은 '긴장감'이나 '부담감'과는 거리가 먼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누구에게나 재능은 있다'는 평범한 진리 일깨워줘


앞서도 언급했지만 <코갓탤>의 핵심은 참가자들의 '다양한 재능'을 구경하는데 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심사위원으로 나선 박칼린은 이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숨어있는 재능인을 찾아 그들에게 '놀이판'을 마련해 주는데 있다"며 "'숨은 보물'을 찾는 것에 기대감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장진 감독 역시 "'코리아 갓 탤런트'는 말 그대로 장기자랑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함께 즐기는 자리이고, 이런 무대를 통해 보석 같은 재능꾼이 많이 발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미 시즌1에서는 여성 팝핀댄서 주민정이 우승을 차지하며 놀라움을 선사한바 있으며, 고등학생 개그 콤비 IUV가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일 대구지역 예선전 방영분에서는 김상식 목사가 '그림 그리는 목사'로 화제를 모았고, 청각 장애를 가진 대학생의 댄스가 감동을 만들어냈다.


지난 8일 방영된 인천지역 예선전과 광주지역 예선전에서는 고등학생을 기타연주를 하는 남매의 무대가 호평을 받으며 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소림댄스'라는 변형된 팝핀댄스를 선보인 출연자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성별과 나이 혹은 분야로 차별받지 아니하고, 재능만 있다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코갓탤> 문을 두드리게 만드는 절대적인 요소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고등학생도, 장애를 가진 사람도, 목사도, 또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재능으로 주목받을 수 있고 다른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마주하게 된다.


TV 속이 아닌 삶 속에서도 무대가 주어져야 한다


이쯤에서 '코갓탤 정신'을 정의하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펼칠 기회만 제공된다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리하고 보니, '코갓탤 정신'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마인드가 아닐까 싶다.


딴지라디오 팟캐스트인 <나는 꼽사리다 금주 7회>의 주제였던 '사교육' 도 사실상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굴하는데 교육의 초점이 맞춰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적 문제이다. 이미 실타래처럼 꼬여 버려 단시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적어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재능과 능력을 획일화된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아이들의 개성과 다양한 재능을 계발하고 키워나가도록 하는데 교육에 본질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변되는 20대는 또 어떤가. 불안한 미래에 맞서는 행동이 '스펙 쌓기'로 이어지는 사회가 어찌 건강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무조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주장하는 게 어불성설인 까닭은 애초에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무대)가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혹은 영어 단어를 잘 외우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직업 선택이 폭 만큼이나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직업 선택이 기회 또한 넓어야 함은 마땅한 이치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펼칠 무대가 필요하다. 그 무대에서 자시의 재능을 검증받고, 더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재능을 찾아볼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그런 판단을 해볼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그런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정당한 요구조차 못하고 있다.


<코갓탤>을 보며 느꼈던 즐거움, 우리 삶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그런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기회)를 요구해야 한다. TV 속 무대가 아니라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바로 이 땅위에 말이다.


"당신의 재능은 무엇인가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든, 혹은 답을 찾아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고 있든,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코갓탤 정신' 이 충만하길 응원한다.

- ohmy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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