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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남 개똥남 된장남 생기는 그날까지..?.

[기타] | 발행시간: 2012.06.09일 09:32

‘돈을 무진장 밝힌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행선지를 알 수가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에 자리가 나면 번개같이 앉아 일행을 부른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제3의 성이다...’

자, 이런 말들에 연결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황스럽게도 답은 어렵지 않다. 언제든 들어봤음직한 말들이기 때문이다. 바로 아줌마를 지칭한다. 대개 아줌마를 지칭하는 말들은 부정적인 뜻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줌마라는 지칭을 받게 되면, 기분 나쁘다. 이에 재빠르게 광고회사는 아줌마를 대체하는 ‘줌마렐라’라는 말을 만들어 퍼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줌마가 그런 말들을 들어야 할까. 돈을 여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일단 가정 살림을 맡고 있는 측면 때문이다. 돈을 달라고 남편을 볶는 게 혼자만 잘살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여성들은 사야할 살림살이가 많을 뿐더러 가정에 수십 년 구속되어 벗어나고 싶어 한다. 빈자리에 잽싸게 앉는 것은 관절이 임신이나 육아, 오랜 노동 때문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른 일행을 배려하여 같이 앉아 가게 하려 한다. 또한 말이 많은 건 자기 생각과 주장을 한다는 건데 이마저 여성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셈이다.

아줌마를 둘러싼 부정적인 말들은 여성이 아닌 남성의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아줌마라는 호칭은 흔히 남성들이 생각하는 여성성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발생한다. 돈을 안 밝히고 조신하게 집에만 있으며, 대중교통수단에서 빈자리가 있어도 얌전하게 앉으며 항상 자기주장을 안 하고 청순하고 정숙하는 모습, 아름답게 꾸미는 외모에 어긋나면 중년 여성은 여성이 아니고 다른 성 즉, 아줌마가 되는 것이다.

아저씨들이 똑같은 행동을 한다 해도 그렇게 비난이나 힐난을 받지 않는데, 일부 연구자들은 아줌마에 대한 이런 비난이 약자에 대한 괴롭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아줌마 담론이 여성들 스스로가 만들어내어 유포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이 만들어 확대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담론은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데 그 미디어를 좌우하는 것은 남성들이다.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ㅇㅇ녀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대개 ㅇㅇ남이라는 말은 거의 없고 ㅇㅇㅇ녀라는 단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들어진다. 지하철 막말녀, 개똥녀, 된장녀, 경희대 패륜녀, 구토녀, 국물녀, 나체녀, 분당선 대변녀, 굴욕녀 등을 들 수 있다. 대체적으로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사회적 통념에서 어긋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경우 ㅇㅇ녀가 되어 유포된다.

매우 보수적인 통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개념녀나 매너녀와 같이 긍정적인 행위를 하는 여성들도 언급이 되는데, 이러한 단어를 남성들에게는 역시 쓰지 않는다. 이로써 여성들은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런 단어들이 만들어낸다.

또한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외모를 들어 엘프녀, 베이글녀 등에서 볼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외모는 남자의 경우도 ㅇㅇ남이 사용되는 데 훈남, 짐승남, 차도남 등 긍정적이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이런 단어들이 남자 연예인들에게 붙여진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일반 여성에게 무차별적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일반인 여성의 외모가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클릭된다. 즉 오로지 외모를 즐기려는 행태가 이런 외모의 ㅇㅇ녀를 만든다. 성적 이미지가 강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은 성(性) 상품화가 이루어진다. 이른바 일반 여성들이 한 번의 눈요깃거리로 소비되는 것이다. 1회적 상품의 소비는 싫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반드시 다음 소비대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끊임없는 신선한 상품과 같다. 이 때문에 ㅇㅇ녀는 등장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언급하는 ㅇㅇ녀는 실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미지에 가깝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런 ㅇㅇ녀를 누가 소비하는가이다. 바로 남성이다.

또한 ㅇㅇ녀는 상품의 판매를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 강남 뽀뽀녀의 경우 신인가수의 데뷔 홍보용이었다. 압구정 가슴녀의 경우, 실체 없이 성형외과의 홍보용 단어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ㅇㅇ남으로 이런 홍보를 해도 클릭은 안 된다. 왜냐하면 ㅇㅇ남을 클릭하는 건 여성들인데 여성들은 단순히 ㅇㅇ남에 낚이지 않는다. ㅇㅇ녀는 남성들의 구미를 당기는 미끼에 다름 아닌데, 남성들의 관음증에 이미지만이 아니라 개인 사생활, 개인정보도 같이 소비된다.

앞선 논의에서 개중에 ㅇㅇ녀의 행동들 특히,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동들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남녀형평성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규정(딱지붙이기)이 일방적인 마녀 사냥이 되기 때문에 충격적인 피해자를 만든다는 점이다. 최근에 대표적인 예가 국물녀였다. 식당에서 아이에게 국물을 엎질러 화상을 입히고 도망간 여성을 국물녀로 지칭하며 네티즌들이 집단공격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여성이 피해자였으며, 그 여성도 화상을 입어 고생하고 있었다. 피해자인 여성은 두려움과 공포 속에 경찰에 자진 출두 했다.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고통에 시달린 것이다.

인터넷에는 도덕적 우월감을 충족시키면서 대리만족하는 심리가 존재한다. 어떤 사안이나 인물에 대한 행동을 비판하면서 뭔가 의미 있는 여론을 형성했다라는 자족감을 느끼는 행태들이다. 다시 말하면 잘못한 사람을 비판하면서 공동체와 사회를 위한 기여를 했다며 만족해하는 심리다. 이는 현실에서 자신이 사회적인 행위를 하지 못할 때 일어날 수 있는데, 일부는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꼼짝 못할 명분을 만들어 이를 즐기는 악취미의 심리도 갖고 있다. 상대를 공격하며 쾌감을 느끼는 이들을 ‘키보드 워리어’라고 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남성들이다.

이상하게도 남성들은 사회적 공동체적인 역할이나 활동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는, 또 그러하려는 권력욕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르는 대상을 찾아내고 이들을 공개노출 시켜 죄를 주려한다. 하지만 그 죄의 근거가 일방적이거나 작위적인 경우로 치달을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주로 약자인 여성들이다.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사법기관이 할 일이며, 심증으로만 인격모독과 개인의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들을 유출 시킬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이전에 여성은 항상 아름다운 존재, 꽃이거나 조신하고 정숙해야 한다 는 편향은 더욱 이런 행태들을 발생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여성들이 아니라 남성들이 더욱 많은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동들을 하지만 ㅇㅇ남으로 불리지 않는다. 이미 ㅇㅇ녀에는 남녀차별이 강하게 농축되어 있다. 여대생은 있지만 남대생은 없고, 여검사나 여의사는 있지만 남의사, 남 검사는 없듯이 ㅇㅇ녀는 차별적이다. 남녀차별의 단어를 인터넷으로 이렇게 무차별적인 확산이 반복되는 것은 그냥 두고 볼일이 아니다. 차별의식을 무의식적으로 강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ㅇㅇ녀는 인터넷 금지어로 규정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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