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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자녀한테서도 차용증을 받자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2.17일 10:17
오늘 누가 가령 "자녀한테서도 차용증을 받자."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하자. 그럼 사회일각에서는 대뜸 "너무 린색하다" , "부모 자격이 없다" 등 중구난방으로 비난하며 손가락질할것이다.

아무렴 우리 민족은 대대손손 자식을 순수한 내 몸속 금쪽같은 살붙이로 생각했지 "째째하게" 금전에 련결시켜 왈가불가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유교문화권에서 살면서 사농공상(士农工商)의 서렬이 명확한 신분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선비의 도덕교육을 으뜸으로 간주하고 상인이 다루는 금전보따리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었다.

맹모가 세번씩 이사한 원인중 하나가 장거리에서 돈거래하는 상인의 천한 모습을 어린 맹자한테 보이기 싫어서였다. 당시 귀족이 아닌 상인은 아무리 부자라 해도 돈자랑을 할수 없었던 까닭에 당당히 살려면 공부하여 벼슬길을 찾는외 별다른 출로가 없어 금전관교육은 아예 꿈도 꾸지 않았다. 돈 버는 술수를 일종 사리사욕을 채우는 흑심으로만 평가절하했었기에 어린시절 교육은 줄곧 돈을 멀리하는 쪽으로 신경을 써왔다. 요즘 세월에는 자녀가 태여난 날부터 먹고 입고 쓰고 일절 부모가 도맡는 형국이다. 임금처럼 떠받들린 자녀들은 입 벌리면 밥술이 들어오고 두팔 벌리면 옷가지 입혀지고 바같 출입시엔 자가용이 모셔간다.

공부를 잘해 학과마다 만점이라 침 마르게 대놓고 칭찬해도 독립적인 생활욕망이 결핍한 절름발식 교육에 창백해진 세대들의 앞날이 자못 근심스럽기만 하다. 유태인의 자녀교육은 세계적인 평판을 얻는다. 어섯눈 떠서 분별능력을 갖추면 먼저 돈의 셈법을 가르치며 금전의식을 키운다. 물고기 튀여먹는 방법보다 물고기 잡는 기법을 우선시하고 줄을 길게 늘여 큰고기 낚아 올리는 미래 전략에 힘을 기울린다. 유태인이 잘 사는 원인이 가정의 금전관 조기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수 있다.

현재 우리 주변의 부모들은 자녀를 낳아키우면서 발생한 모든 비용을 목책에 낱낱이 적어 나중에 자녀들로부터 감지덕지한 효심을 얻는 보답을 영광으로 간주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금전의식이 아주 모호해서 네 돈이자 내 돈이라는 혼돈 양상에 부모의 로동성과가 자녀들의 빛나는 월계관으로 둔갑될 때가 많다. "우리 집의 재산은 앞으로 모두 너희들에게 속한다." 수시로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호언장담에 힘입어 자녀들은 라태해질대로 라태해져 오늘은 료리집, 래일은 명품집, 외국관광은 임의시각에 마음껏 출몰하다보니 부자가 삼대를 못넘기는 판국을 맞는다.

천만다행이랄가 우리 주변에 금전관을 옳바르게 세우고 남 먼저 실천에 옮긴 선각자가 있어 다소 위안감이 든다. 아리바바 창시자 마운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네가 나의 후반생을 보살필 의무가 없듯이 나도 너의 후반생을 걱정할 책임이 없다. 성인이 된 다음 버스에 앉든 자가용에 앉든 치킨을 먹든 국수오래기를 먹든 나와 아무런 상관없다..." 엄격한 요구로 자식의 독립자주성을 키우려는 선견지명이다.

옛날 미국의 한 어린이가 뽈차기를 하다가 부주의로 동네 유리창을 깼다. 배상금은 12딸라여서 소년은 울먹이며 아버지한테 사실을 아뢰였는데 의외로 소년의 아버지는 돈을 주되 차용증을 쓰고 반년후에 반환할것을 요구했다. 소년은 완강한 의지로 아르바이트하여 제때에 돈을 갚았다. 그 소년이 바로 후날 미국 대통령으로 된 로널드 레이건이다.

자녀가 크면 부모와 마찬가지로 사회인이 된다. 사회인이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일조일석에 이뤄지지 않는다. 계단을 오르듯 가정의 어린시절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 부모들은 항상 금전의 진가와 무게에 대한 교육은 무시한채 일괄적으로 풍족한 살림살이를 자녀들한테 대물림하려 한다. 지나친 총애가 자식 앞날에 부정적 그늘을 던져줌을 의식을 못한채 짧은 안광으로 덮어놓고 끌어안고 쓸어준다. 진정한 사랑은 감성이 아니라 리성에 있다.

이제라도 자녀에게 돈을 빌려줄 때 차용증을 써받으면 어떨가 권장하고싶다. 차용증을 받음으로 하여 자녀의 성실성과 책임성이 한층 높아질것은 물론 빚을 갚으려는 의욕이 스스로 솟구쳐 분발노력하는 사업심을 북돋아주는 일거량득의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 비바람을 막아 우산을 펼치는 보살핌보다 폭풍을 뚫고 나아가는 지혜와 용감성을 키워주는것이 부모의 현명한 선택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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