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방예산안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기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물려받은 예산 엉망진창…국민혈세 절약할 것"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중순께 첫 정부예산안을 공개한다. 이번 예산안은 향후 4년간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무엇을 국정운영 우선과제로 삼을지 파악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3월 중순께 2018 회계년도 연방정부 예산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예산안 의회제출 시한이 다음달 14일로 정해진 만큼, 전날인 3월13일께 예산안 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약 4조달러(약 4580조원)에 달하는 미국 연간 연방예산안은 대통령의 정책목표를 문자화하는 '의도의 선언'이다. 또 대선운동 공약 가운데 비현실적인 것을 분리하고, 각 부처와 강력한 이해집단 간의 세력싸움을 마무리짓는 최종 중재안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연방예산을 논의하는 오찬자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연방지출을 줄이고 그간 정부가 체결한 계약을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우리가 물려받은 미국 재정은 아주 엉망진창이다. 우리가 이를 청소해야만 한다"면서 "이미 체결된 협상, 항공기나 군수품 관련 계약을 재협상할 것이다. 더 많은 비행기를 공짜로 갖거나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부부처에 국민 혈세를 마지막 1달러까지 아끼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더는 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주 신중한 방식으로 돈을 쓸 것이다. 우리는 더 적은 돈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은 올봄 공화당 지도부의 예산결의안 작성 과정에서 핵심근거가 되며, 예산결의안은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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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