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발…길이 60㎝·무게 2.7㎏
몸체에 초소형 폭탄 장착, 숨어 있는 목표물 타격
미군 병사가 휴대용 초소형 드론 ‘스위치블레이드’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
병사는 적을 발견하자 배낭에서 길이 60㎝, 무게 2.7㎏의 비행물체를 꺼내 발사한다. 이 비행물체는 하늘에서 실시간 영상과 GPS좌표를 병사의 단말기로 보낸다. 병사가 타깃을 확정하고 '공격' 버튼을 누르자 비행물체는 이동하는 타깃을 쫓아가 들이받으며 폭발한다….
미 국방부가 이 같은 개념의 최첨단 '휴대형 드론(무인폭격기)' 개발에 성공해 이르면 올해부터 아프가니스탄 등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LA타임스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어로바이런먼트사가 제작한 '스위치블레이드(접이식 칼)'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발사하는 순간 원통 모양의 몸체 안에 접혀 있던 날개가 튀어나와 펴지며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다. 크기와 무게가 일반 병사들이 배낭에 넣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존의 드론과 달리 폭탄을 몸체 안에 내장한 채 목표물에 직접 돌진하기 때문에 '가미카제 드론'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소형전동기로 구동되는 스위치블레이드는 20㎞ 반경 안에 있는 적을 향해 시속 160㎞로 날아가 하늘에 떠 있는 상태로 공격 명령을 기다리게 된다. 미군 관계자는 "공격명령이 하달됐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취소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무기시스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제어력을 제공한다"고 했다. 또 수백, 수천㎞ 떨어진 기지에서 출격해야 하는 기존 드론과 달리 스위치블레이드는 현장에서 바로 발사하기 때문에 '신속한 작전수행'이라는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워싱턴=임민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