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망 중립성 논란’ 불 붙이나

카카오의 무료 무선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에 이어 애플이 화상전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사 망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카카오와 애플 모두 다수 이용자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여서 그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하고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페이스타임은 무선랜(Wi-Fi)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페이스타임의 3G 허용 발표는 국내에서 카카오가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으로 망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인터넷 업계와 이동통신사 간 첨예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그 충격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은 보이스톡 같은 무료 음성통화 사용이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 여력을 상실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페이스타임 3G 허용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기존 m-VoIP 서비스와 똑같이 취급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요금제에 따라 m-VoIP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3G의 경우 5만4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5만4000원 요금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SK텔레콤은 200MB까지, KT는 750MB까지 m-VoIP 사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 발표로 인한 SK텔레콤의 입장 변화는 없다"며 "기존처럼 가입자들은 m-VoIP 허용량 내에서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