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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라는데…”맞는 말일까?

[기타] | 발행시간: 2017.03.02일 11:20
수면장애 환자 약 72만…5년새 56% 급증

고혈압·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성 높아

숙면방해 코골이도 수면장애 질환

#지난달 26일 이모(55) 씨는 새벽과 한낮, 두 차례에 걸쳐 부산 사하구 자신의 이웃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씨가 이웃집에 방화할 목적으로 갖고 있던 휘발유 18ℓ까지 찾아내 압수했다. 이 씨는 “이웃집에서 전파를 쏘아 밤에 잠을 잘 수 없어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환각ㆍ환청 현상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었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의학에서 잠(수면)은 ‘주변을 인지할 수 없고 자극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행동 상태’로 정의된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잠은 하루 생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낮동안 활동했던 뇌 속 생체시계가 밤에 쉬면서 육체적 활력을 회복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밤에 숙면하지 못하면 신체와 정신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낮에도 피로하고 몸의 활기가 떨어져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칫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이어지고 뇌졸중 같은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불면증 등 수면 장애는 고혈압,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야기시킬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수면 장애 환자 약 72만명…5년 새 56% 급증=잠은 신체 기능의 회복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향운 이화여대 목동병원 수면센터장(신경과 교수)은 “잠은 낮동안 지친 몸과 뇌를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성장ㆍ성호르몬을 분비하게 하고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며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 능력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잠이 부족하면 우울증ㆍ불안증 같은 정신과 질환은 물론 신체적인 면역 기능과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한다. 이 센터장은 “수면 시간과 별개로 질이 낮은 수면은 집중력이나 인지 능력을 떨어뜨려 학습이나 일 처리 능률을 저하시키고 어지럼증과 두통 등 신체 증상을 발생시킨다”며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깊은 수면 중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줄어들어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도 있을 만큼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잘 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수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2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46만1000명)과 비교하면 5년 새 무려 56%가량 급증했다. 이 센터장은 “불면증의 국내 인구의 1년 유병률은 30~40%이고,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는 무려 66%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고 소개했다.

▶수면 질 떨어뜨리는 코골이도 수면 장애 질환=수면 장애의 무서운 점은 비만, 심혈관ㆍ호흡기ㆍ신장ㆍ내분비 질환 등 다양한 내과ㆍ신경과 질환과 관련될 뿐 아니라 치매,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센터장은 “잠을 못 자 우울하고 신경질이 늘면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증가돼 고혈압, 뇌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높인다”고 했다.

특히 심각한 수면 장애 질환 중 하나가 흔히 코골이로 알려진 수면무호흡증이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남성 13.7%, 여성도 6.2%나 된다. 나이가 들면 코를 고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지만,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되는 질병이다.

이 밖에 밤에 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저리고, 스물스물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거나 당겨서 계속 다리를 주무르거나 움직여야 하고, 그 때문에 잠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증상도 수면 장애다. 이 같은 증상이 바로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인 경우와 철 결핍, 임신, 신부전증, 당뇨, 말초신경염 등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원인별ㆍ증상별로 분류하면 수십 가지도 넘는다. 이 센터장은 “수면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내과, 치과 등 관련 진료과 전문의들의 통합적인 진료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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